새글 에세이시
산
산은 높을수록 멀리서 봐야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판단을 가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가까이에서 지켜봐야 합니다.
그가 하는 작은 몸의 움직임이나
습관처럼 자주 하는 잔소리 같은 말 한마디까지
세심하게 경험을 해야만 그이의 진체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 이면을 봐야 합니다.
보이는 대로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산이 아닙니다.
숨어 있는 마음가짐은 어떤지,
드러나지 않도록 누르고 있는 욕망이 얼마나 강렬한지.
그는 안과 밖이 완전히 다를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산은 높을수록 그 속이 깊어 드나드는 만물을 풍요롭게 품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은 치명적인 위험을 감추고
선량을 가장해 다수의 사람을 수렁으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을 신경 쓰다 지칠 때면
멀리에서 산의 높이를 짐작하며 바라보는 게 좋습니다.
숲의 깊이와 정상의 높이를 조화롭게 이해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