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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Jun 21. 2021

나의 싸움

신현림

나의 싸움

신현림



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다 
망가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 
지상에서 남은 나날을 사랑하기 위해 
외로움이 지나쳐 
괴로움이 되는 모든 것 
마음을 폐가로 만드는 모든 것과 싸운다 
슬픔이 지나쳐 독약이 되는 모든 것 
가슴을 까맣게 태우는 모든 것 
실패와 실패 끝의 치욕과 
습자지만큼 나약한 마음과 
저승 냄새 가득한 우울과 쓸쓸함 
줄 위를 걷는 듯한 불안과 
지겨운 고통은 어서 꺼지라구!
 


날시예감

시인은 언제나 자기 자신과 치열하게 싸우는 사람이다.

싸움을 멈추는 날이 온다면 더 이상 시를 쓸 수 없을 것이다.

싸움이 가장 치열한 전쟁터는 자기 내면에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망치지 않기 위해, 폐가가 되지 않게 우리 모두는 살아가고 있다.

나를 둘러싼 절망과 부조리와 고통들이여 어서 꺼져, 꺼지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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