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사랑의 이율배반
이정하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
남아 있는 사람은 무언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
손을 흔들지 마라.
날시예감
제목 보다도 싯구가 더 유명한 시다.
떠나는 네가 왜 눈이 부실까 생각해 본다.
떠날 수 있어서, 손을 흔들 수 있어서, 모르겠다.
눈부신 이별을 감당해야 하는 나는 슬프기만 하다.
그대는 눈부시지 말아라.
나도 눈물겹지 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