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날마다 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글 Jul 07. 2021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어라

릴케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어라

릴케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사랑에 깊이 빠질수록

스스로 감당할 수 없기 때문. 


자신의 모든 걸 바치고 싶은 사랑.

그 사랑에 빠진 사람은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것.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라는 사랑이, 사실은

두 사람이 따로 있어야만 완성될 수 있는 것이기에. 


사랑은 자기감정 안에서

스스로를 가다듬어야 하고

서로에게 부담스러운 짐이 되지 말아야 하며

서로 거리를 두고 끊임없이 자유로워야 하는 것.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어라.

둘이 나눠 겪으려 하지 말고

오로지 혼자가 되어라. 



날시예감

통상적이지 않는 사랑이다. 사랑에 빠질수록 가까이 있으려 하고 함께 모든 것을 같이 하고 싶어지는

것이 통상적인 사랑이라면 릴케가 말하는 사랑은 절대의 고독에 빠진 사랑이다.

역설적인 사랑의 완성을 말하고 있는 이 시는 언뜻 사랑의 깊은 아픔을 겪고 나서나 쓸 수 있을 법하다.

그러나 사랑에 빠질수록 처절한 고독에 빠져드는 경우가 오게 된다.

이루어졌다고 생각할수록 멀리 있는 사랑이 있을 수 있다.

가질 수 있는 사랑의 결말이라고 포옹할수록 가슴이 아린 사랑이 있을 수 있다.

릴케의 사랑은 고독했나 보다.

매거진의 이전글 구절초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