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는 그대여, 무사하길......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속절없는 그대여, 무사하길......


장마도 하나의 계절로 대우를 해야 하나 봅니다.

한여름의 장마전선이 지나가고 나서

가을장마가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가기 전에 심호흡처럼

한소끔 쉬어가라고 겨울 장마가 시작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듯합니다.

계절의 사이사이에 며칠씩 내리는

비나 눈은 제5 계절입니다.

경계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이전의 습성을 마무리하고

겉도 마음속도 입성을 달리해야 합니다.

익숙함을 버리고 다른 기후와

달라진 밤낮의 길이에 맞춰 나갈 준비를 해야

적응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미 울음소리가 줄어들고 귀뚜라미의

날개 부비는 소리가 귀의 울림을 크게 합니다.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몸에 심은 백신이 일으키는

부작용이 대상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번지는 것처럼

속절없이 삶이 퍼 나르고 있는 장맛비에 젖고 있어야 할

그대여, 탈없이 무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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