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도 발견이고 개척이듯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요리도 발견이고 개척이듯
고마리를 꽃이 피어있는 채로 데쳐서 담담하게 무침을 해내 놓는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별걸 다 먹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마리는 하천가에나 습지 등 양지에서 자라는 잡풀입니다. 흔하기도 하고 많이 눈에 띠지만 이름을 알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적을 것입니다. 매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독성이 강할 것이란 편견이 맛으로 먹을만한 것인가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합니다. 쇠비름도 그렇고 왕고들빼기도 마찬가지로 먹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은 실제 요리가 되는 과정을 보고서야 없어집니다. 요리도 발견이고 개척인 듯합니다. 질경이도, 민들레도 훌륭한 요리로 해내지는 것을 보면 자리공이나 천남성처럼 독풀이 아닌 다음에야 모든 식물을 식용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듯도 싶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요. 마음만 먹으면 안 될 것이 없다고 입바른 말을 많이 합니다. 실상 안될 일은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못한 일에 대해 오기를 부려보는 것일 겁니다. 나는 죽을힘을 다해도 안 되는 일은 안된다고 믿는 편입니다. 안 되는 일은 시작도 하지 말아야겠지만 어쩔 수 없이 시작했다면 포기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안될 일을 끝까지 하려다가 못된 일에 빠지게 됩니다. 해서는 안될 일에 손을 대면서 더더 죄를 짓게 됩니다. 할 수 있는 일들이 해서 안 되는 일보다 많이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도 바쁜 삶을 안될 일에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합니다. 요리와 마찬가지로 마음도 발견이고 개척입니다. 안될 일에 가려는 마음을 돌려 될 일에 잡아두는 것이 자기 발견이고 개척입니다. 가치가 있는 일이라도 나에게 맞지 않다면 나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먹지 못할 풀은 아무리 뛰어난 요리장인이 나서서 요리를 해도 먹지 못하거나 먹어도 이롭지 않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