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다
아직은 푸른빛을 유지하고 있는 나뭇잎이
서늘해지는 바람을 실핏줄처럼 뻗고 있는 잎맥으로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습니다.
가을이 선뜻 다가온다고 성급하게
나무를 이탈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바람이 품은 냉기는 시간 따라 강도를 더해갈 것입니다.
나뭇잎은 계절의 변화에 대항하기 위해
자신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필요한
생존의 준비를 위한 말미를 이어주려
안간힘을 다해 버티는 것입니다.
사이와 사이, 틈과 틈의 간격을 잇기 위해서는
푸른빛을 지키려는 나뭇잎 같은 간절함이 있어야 합니다.
단절의 선택은 쉬울 수 있지만
고립을 받아들이는 것이 됩니다.
그대를 품고 있는 나의 시간을 단단히 지키기 위해
가진 전부의 마음을 발산하며 오늘을 내일로 잇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