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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읽는 니체 파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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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곁에 두고 읽는 니체 파트 3


-몸의 소리를 들어라


파트 3은 지극히 원초적이라고 말해도 좋은 본능적인 것에 충실하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 단순히 본능에 모든 것을 맡기라는 것은 아니다. 아이처럼 순진무구하게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알고 동화되어 즐길 줄 알아야만 진정한 삶의 궁극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처럼 춤을 출 줄 알아야만 진정으로 몸의 소리를 듣게 되고 몸의 소리는 "본래의 나"임을 알게 될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대의 사상과 감수성 뒤에는 강력한 지배자가 있다. 그대가 모르는 그 현자의 이름은 '본래의 나'다. 그대의 육체 안에 그가 살고 있다. 그대의 육체가 바로 그 사람이다."


몸에서 보내는 신호, 소리에 충실해야 한다고 니체는 말한다. 동물은 항상 자기 몸의 소리에 따른다. 니체는 인간도 이성보다는 신체가 더 자신을 잘 이해한다고 보았고, 그렇기에 육체의 지혜를 더 믿고 따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스도교가 정신이 곧 인간이며, 육체는 억제해야만 하는 것으로 취급한다고 비판을 한다. 니체에 따르면 육체야말로 본래의 나이며, 정신은 그 부속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는 지금껏 우리가 정신을 항상 육체의 머리 위에 두고 정신이 육체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기존의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 다소 생뚱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육체가 없는 정신이란 애초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아니던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육체가 건전한 정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던가. 니체의 말에 머리가 끄덕여진다.


"욕망이 삶의 기쁨을 구가하는 일임에도 그것을 부정하는 그리스도교는 오히려 인간 본성을 파괴하는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욕망이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고 가질 수밖에 없다. 욕망이 없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 식욕, 성욕, 물욕, 명예욕 어떤 형태든 누구나 가진 욕망이야 말로 인간이 행복을 충족하기 위해서 부단히 추구하는 바람점이다. 욕망은 부정되어서는 안 된다. 다만 절제를 통해 부당한 욕망이 자신 이외의 사람이나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게 하기만 하면 된다. 니체는 정신의 발전 단계를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시기로 구분했다. 낙타의 시기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수행하는 단계이고, 사자의 시기는 그 의무를 부정해도 되는, 그래서 새로운 창조를 목표로 진정한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시기다. 그렇다면 어린아이의 시기는 이 두 단계를 거쳐서 천진난만하게 놀고 망각하고 창조해 나아가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시기라고 말한다.


파트 3에서 니체가 말하는 몸의 소리는 자아의 소리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내가 있다. 그래서 세상이 있다. 나의 소리가 세상의 소리를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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