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오얏꽃 편지
어딘가에 있겠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모호함에 주눅이 들어 찾아 나섬이 망설여지고 말 거예요.
어디에 있겠다고 있을 곳을 확인해주세요.
어떨 때에 보고 싶을 거라는 조건은 싫어요.
언제라도 보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갈 수 있도록
앞을 열어놓아 주세요.
어둠이 깊기만 한 밤에 어설픈 잠 짓을 하다가도,
한낮의 봄빛이 찬란한 꽃멍에 빠져 있다가도
생각이 나면 모두를 젖혀놓고 달려갈게요.
어디라도, 어떤 때라도 그대를 향해있는
그리움의 허기가 채워지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