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파탄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이별의 파탄


놓아야 한다고 재촉할수록 더 단단히 뒤엉키는 매듭 같은 사람이 있다. 떠나보냈다기보다는 떠나버린 사람이다. 버릴 용기가 없어서 버림받기를 선택해야 했다. 잊겠다고 머릿속을 헝클어도 가슴에 남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등을 보였다는 분노일 것이다. 풀리지 않는 화가 심장을 세차게 박동시킨다. 미세혈관을 점령한 박동의 파장이 손마디, 발가락 끝까지 떨리게 한다. 분노의 폭발은 뇌파를 혼란시킨다. 이별은 가장 뼈아픈 정신의 금제다. 견딜 수 없는 화의 감옥형이다. 이별이 아픈 것은 슬퍼서뿐만이 아니다. 서운함을 보상받지 못할 원망이 남기 때문이다. 잘못된 이별의 과정은 남겨진 사람을 파탄시킨다.

keyword
이전 03화꽃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