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배롱나무 꽃불
어쩌자고 그렇게 붉어지고 있는 것이냐!
가뜩이나 이마에서 진열을 뿜어내는 대낮에
어쩌라고 더 뜨거워지고 있느냐!
드리우고 있는 그늘마저 시뻘겋게 물들어서
나무 아래 들어가서도 속 불에 탄다.
불꽃처럼 타오르며 살자는 것이겠지.
불살라 태우고 태우며 살아야 한다는 독촉이겠지.
열꽃으로 한낮의 폭염에 불을 지르고 있는
배롱나무 밑에서 나를 위한 꽃불을 지핀다.
시문학과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들어왔다. 에세이시집 #언젠가는 빛날 너에게 외 20권의 책을 냈다. 생을 허투루 소비하지 않기 위해 뜨겁게 달려온 흔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