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가을이라서 그렇습니다
알고 있어서 익숙한 노래를
낮게 흥얼거리고 싶은 날입니다.
가을이라서 그렇다고 핑계를 댑니다만은
실은 서늘해지고 있는 바람이 살갗을 통과해
마음속까지 냉기를 밀어 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빠져들고 싶지 않은 그리움들이 찾아오고 있어섭니다.
놓아주었던 감정들이 망각되지 않는 파편처럼
가슴 곳곳에 박혀있었나 봅니다.
핏기가 덜 아문 피부를 뚫고 나오듯
때가 되면 소름처럼 올라옵니다.
격해지려는 기분을 달래 앉히기에는 오래전부터
불러봤던 노래 한 자락만 한 것이 없습니다.
떨쳐냈다고 우길수록 다시 되살아나는
여러 해 지난 이별을 진정시켜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