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면 비가 온다고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저녁이면 비가 온다고


좋은 소식도 지나치게 잦으면 반갑지 않아 집니다.

이틀 걸러 한나절이나 하루 내내

비가 오고 있는 날씨가 반복되고 있는 겨울입니다.

눈소식이 왔다 간지 꽤나 오래되었습니다.

남쪽이라 위쪽지방보다는 온화해서 그렇다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고 전적으로 받아들이기가 민망합니다.

겨울의 중심에는 비보다 눈이 주인이어야 합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면

반듯한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어울려야 할 부류가 정해졌다고는 확정할 수 없지만

비슷한 성향과 도드라지지 않는 차림새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이들이 나에게 맞는 생태지입니다.

융화되지 못한 채 겉돌기만 해야 한다면

솟구치는 불쾌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한마디 말을 주고받아도 수긍이 되는 이들과의

대화가 자존감을 높여줄 것입니다.

존중받아야 존중해 줄 수 있고 말속에 담긴

속뜻이 통해야 정서적 상태에 이롭습니다.

저녁이면 비가 온다고 하늘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싫은 티를 내고 있지만 하늘의 의지를

내 마음 가는 곳으로 거스를 재주는 없습니다.

그러나 겨울이 겨울다워지기를 내가 나다워지기를

촘촘하게 기대하는 저녁으로 삼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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