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키우기
귀찮은 잔소리에 숙달되어야 한다.
유체이탈 화법을 마스터해야 한다.
나인지 내가 아닌지
궁극의 구별을 하지 말아야 한다.
내 것도 내 것이 아니고
그대의 것은 원래 그대의 것임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
입에 발린 말이지만 "너 없인 내가 아니고
살아있는 목숨이 아니라고" 떠들 수 있어야 한다.
죽어도 할 수 없을 만큼 대단히 어렵지 않다.
잠시 내가 내가 아니면 되는데 뭐가 대수겠냐.
가두리에 가둘 때까지 잘 참아야 한다.
인내는 참아야 쓰고 열매는 따내야 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제야 잡은 물고기에 밥 주는 건 쉬운 일이다.
시간 낭비, 열정 낭비가 확연히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