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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Jun 05. 2024

속삭이지 말아 주세요

새글 에세이시

속삭이지 말아 주세요


소음에 길들여져 작은 소리에는

귀청이 반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보편적 원칙은

다른 사람들의 목청보다 더 크게 공기를 울려야

주목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큰 소리를 구분해서 의미 있는 맥락으로

연결하기에도 귀는 녹초가 되어있습니다.

속삭이지 말아 주세요.

들리지도, 들을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여전히 귓가에는 자기가 옳다는 고성들이 충돌 중입니다.

젊잖은 목소리로, 신사답게, 차분해봐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귓속말 말고 또렷한 발음과 풍성한 음량으로 말해주세요.

잡소리를 걸러내고 똑똑히 들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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