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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Mar 12. 2024

재회가 필요해

새글 에세이시

재회가 필요해


그늘에만 있기를 자청해서 낯이 창백한 나를 그늘밖으로 이끌어내 혈기를 돌게 해 주어야겠습니다. 아무 때에나 숨죽이고 있는 것이 내 본성이 아닌 줄 압니다. 드러내야 할 때를 알고 소리내야 할 때의 모습으로 본래의 나와 재회를 해야겠습니다. 마음을 내밀었다 외면당한 이후로 본연의 나를 보여주는 것이 무서워졌었습니다. 하지만 나를 숨기기는 의도한 효과를 보는데 실패했음을 느낍니다. 사람들 속에서 존재 자체가 무시당하고 있었습니다. 처신에 신중을 기하려는 나의 세계는 겁쟁이 취급을 받고 있었습니다.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겠습니다. 언성을 높여야 할 때는 의지를 보여야겠습니다. 거부될 것이란 두려움을 벗겨내고 보란 듯이 나서야 나를 단호하게 지켜내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남은 시간에 최선을 선물해 주기 위해서는 낯섦을 무서워하지 않았던 나를, 나섬에 거침이 없었던 나를 찾아가 재회의 악수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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