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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Mar 13. 2024

노을에 대한 재해석

새글 에세이시

노을에 대한 재해석


노을이 시야에서 멀리 지고 있습니다.

하늘은 낮지만 아스라하고 

산은 높지만 가까이 보입니다.

겸연쩍거나 부끄러워 내가

찾지 않은지가 참으로 멀게 느껴집니다.

나쁘지 않았지만  그다지 살이가

좋지만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해가지는 모습을 보다 보니 내 삶이

지는 모양새도 가름할 수 있겠습니다.

찬란했건 밋밋했건 생을 넘어서는

황혼의 깊이는 별반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지는 동안에는 귀하거나 가난하거나

구별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해가 지고 있듯 내 생도 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오름의 순간보다 해너미의 시간이

장렬하게 아름답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처절하게 아름다움을 뽐내며 새삼스럽지 않은

믿음직함으질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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