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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May 14. 2024

때죽나무의 질투

새글 에세이시

때죽나무의 질투


여름이 왔다는 시간 개념을 선명하게 해주는

때죽나무가 꽃종을 바람에 의지해 쉬지 않고 흔든다.

꽃가루가 콧속으로 스며들어 재채기가 멈추지 않는다.

성가시긴 하지만 향기가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계절의 경계를 넘어서는 불쾌하지 않은 알레르기 비염이다.


씀바귀꽃이 풀숲을 밝혀주고

데이지와 금계국이 세상을 화려하게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오월은 푸르름으로 눈을 정화시켜 주는 신록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때죽나무의 질투가 요란을 자초하며 

군무를 추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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