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꿈
누군가는 사고를 바꿔 지금이라도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라고 한다. 또 누군가는 발상을 전환해 부를 창출하는 생업 아닌 사업을 하면 어떠냐고 한다. 좋은 꼬드김이다. 시가 아닌 소설을 써서 영역을 확대해 보고 싶기는 하다. 먹고 살 걱정 없는 부를 축적해 놓고도 싶다. 늦었다는 변명을 비겁하게 하려는 건 아니다. 겁이 나서 할 수 없다고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망하는 일이 많아졌고 그들의 거침없는 해코지를 피하다 보니 나는 거창한 삶을 꿈꾸지 않게 되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피해를 받고 살지 않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었다. 받은 것 없이 주지 않고 주는 것 없이 받지 않는 삶. 아픔을 주고받지 않는 삶. 타인의 악의가 개입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다. 밤이 되면 하루를 정리하는 소회를 간결하게 적어놓고 콩나물 반찬에 든든히 한 끼를 채우면 된다. 편안하게 마음을 고백해도 다 받아내 주는 사람과 집 주변을 산책하다 손을 꼭 잡고 이른 저녁잠에 들 수 있으면 된다. 잠시라도 떨어지면 소식이 궁금해 전화기를 곁에서 떼어놓지 못하는 것, 그처럼 소박한 생활이 나에겐 거대한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