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선처럼
귀를 얼얼하게 포위하는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봄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는 나무는
가지 끝에 물이 오르기 시작한 듯합니다.
나무의 간절함보다 먼저 겨울을 밀어내며
내 몸은 당신을 향해서 기울어 있는지 오래입니다.
당신은 나에게 여전히 모든 감각을 일으켜
반응을 하게 만드는 햇빛입니다.
가슴 안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운을 돋워
살아가도록 제공되는 생명수입니다.
귓바퀴를 돌아나가는 바람이 곧 따뜻해질 것입니다.
쇄빙선처럼 아무리 단단할지라도
겨울을 깨며 당신에게로 가고 있습니다.
당신, 믿어주세요.
내가 품고 있는 생의 의지는 전부가
당신으로부터 샘솟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