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너를 사랑하는 이유
이유를 대기 위해 머리를 싸매보지만 떠오르지가 않는다.
너를 사랑하는 데는 이유가 없음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가슴이 알아서 너에게로 인도를 했었다.
가지 않고는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었으므로
너를 향해 나있는 길안의 길과 길밖의 길을 구분하지 않고
무턱대고 용기와 만용이 섞인 마음으로 내달려갔었다.
너의 곁에 설 수만 있다면 상식 바깥에서 살아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엉망으로 헝클어뜨렸다.
사랑하지 않고는 배겨 날 재간이 없었으므로
마음을 가득 메운 욕망이 되었고
이유를 대지 않아도 절실한 갈망이 되었다.
그러므로 지금과 미래의 내가 너를 사랑하게 된 이유에는
이유가 없다는 현답을 할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