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영원
매미
꽤 괜찮은 사람을 지나쳐 다른 술자리로 간다.
발정난 매미처럼 겨울도 모르고 흙을 헤집어 나무 위로 오른다.
순진한 듯 날씨가 여유로워지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순식간에 식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겠지.
사랑의 편의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더 뜨거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의 발로다.
아직도 과거의 그, 앞에서 맴맴 돈다.
채풀잎 에세이, <보이지 않는 영원>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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