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강남구의 미미위강남 브랜드 사업을 비판하는 기사를 보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488436
언제부턴가 강남 여기저기 미미위강남 조형물이 세워지고 있었는데 사실 좀 별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긴 했다. 글자체도 귀엽고, 노랑색도 귀엽고, 아기자기, 귀여운 느낌인데, 뭐랄까, 잘 만든 학용품 브랜드 같은 이미지라고 해야할까.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늘상 들곤 했다. 그리고 '미미위'라가 의미하는 것도 원래 지자체가 목적한 뜻은 '나(ME), 너(ME: 당신은 또다른 나), 우리(WE)가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품격 강남'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기사를 보고서 알았다!), 이 뜻은 아마 이 슬로건을 정한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 정도나 알지 않을까.
(딸 숙제를 시키는 시간은 늘상 지루하고 속에선 열불이 나고, 하지만 겉으로는 웃어야 하고, 적절하고 화려한 리액션도 해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꽤 재미있게 이 시간을 보냈는데, 머릿속으로 더 괜찮은 슬로건은 없을지 궁리해보았기 때문이다. 아무도 시킨 게 아니어서 더 재미있었다.
엘레강스와 강남을 합쳐 '엘레강남스'! 해놓고 나니 흡족하고 뿌듯했다. 강남구 이미지와 어울리기도 하고, 입에 붙는 어감도 괜찮다. 네이버에서 엘레강스를 검색해보니, 상류계층의 기품을 의미한다고 해서 자칫 위화감 조성이나 재수없음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통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누군가를 엘레강스하다고 할 때는 좋은 의미로 쓰니 이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내친김에 재미있어서 내년에 이사갈 과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전원도시 과천을 생각하며..
외국도시는 어떤가 궁금해서 검색도 해보았다.
솔직히 내눈에는 미미위보다는 엘레강남스가 더 나은 것 같아서 이밤에 포토샵할 실력은 안되고 ppt로 만들어보았다. 정말 잉여돋는 짓이기는 하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