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 대하여

28장. 달리게 만든건 맥모닝이었다

by 오구TREE

목표를 색다르게 잡는 러닝은, 생각보다 꽤 즐겁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방법이 있다.

맛집을 목적지로 정해두고, 거기까지 자전거를 타고 운동하듯 가는 것이다.

오늘은 그 방식을 나도 한 번 써봤다.


요즘 러닝 모임에 꾸준히 나와주시는 카구기님과 함께 3km를 뛰고,

이후엔 음악도 없이 혼자 2.5km 정도를 더 달려야 하는 코스였다.

이름하여, ‘맥모닝런’.


노원역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곳인데, 맥도날드만은 없다.

쉐이크쉑까지 있는 마당에, 맥도날드는 없다니.

맥모닝을 좋아하는 나로선 여간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토요일이고, 남은 일정도 여유롭다.

그래서 맥도날드가 있는 역까지 달려가 맥모닝을 먹기로 마음먹었다.

전날부터 속이 출출했던 탓에, 혹시 도착하기 전에 지쳐버릴까봐

에너지젤 하나를 챙겨 먹고 출발했다.


그 덕분인지, 달리기가 유독 가볍게 느껴졌다.

“이래서 운동에는 영양 보충이 중요하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뎠다.


이제는 3km 정도는 무난하게 뛰는 카구기님과

마무리 스트레칭까지 하고, 다시 나 혼자 달리기 시작했다.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 맥모닝.

“아, 이걸 도대체 얼마 만에 먹는 거지.”

그 생각 하나로 발걸음이 빨라졌다.


결국 평소보다 훨씬 나은 컨디션으로 5.6km를 달리고,

맥도날드에 도착한 순간의 기쁨이란.

무슨 메뉴를 고를지 마음속으로 하나하나 꼽아보는 것마저도 즐거웠다.


마침내 받아든 맥그리들과 따뜻한 커피 한 모금.

혼자지만, 누구보다 완벽한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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