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내가 뜨거웠다

2-2 우리 부자되는거 아이가?

by 오구TREE

”하… 준호야 오늘도 수고했다. 쌔빠지게 일했는데 소주나 한잔하러 가자. 오늘 내가 쏠게.”

“어어어- 아이다. 내가 살게. 니 때문에 지갑이 두둑한데 내가 사야지. 가자!”

돈이 있으나 없으나 소주를 찾는 취향은 변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넉넉하다.


“크아- 직이네. 역시 이 맛이다. 오늘 수금이 잘 되서 그런가. 술이 술술 넘어가네”

“봉수야. 내 평생에 이런 날은 처음이다.

소주 한 병 마시면서 노가리 시키는 것도 손 벌벌 떨었는데

인자 뜨신 우동도 시키고 불고기도 시키고 이거를 내가 계산까지 하고…

오래 살고 볼일이다이 진짜.”

“오래 살기는 개뿔. 니 아직 30대다. 누가 들으면 한 칠십은 된 줄 알겠네.”

우린 들떴다. 젊은 나이에 며칠이면 천 단위의 돈을 가만히 앉아서 벌다니 들뜨지 않을 수 없었다.

“막 카드 써재끼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계-속 돈 벌고 완전 좋다.

이대로 쭈욱 대신 갚아주고 이자 받아 묵자.”


“아 맞다, 김준호. 그쪽은 우예 되가노? 니가 말한거 게임 있다 아이가.”

“그거? 슈지나? 잘되간다.

컴퓨터 한 30대로 계속 게임 돌리고 아이템 파는 척하다가 취소해가지고 템은 템대로 지키고 돈은 돈대로 들어오고

나름대로 괘안타. 아르바이트하는 애들도 몇 명있고.”

“좋네, 좋다. 그거는 큰돈은 아니라도 할 만하네. 역시 김준호 학교 일찍 때리치아서 카지 머리가 기가 막혀요.”

“ 야. 우리 진짜 부자 되는 거 아이가. 막 으리으리한 아파트에 사는 거 아니냐고.하하하하하하”

“아아아아! 때리지 마라. 기분 좋으면 웃기만 하면 되지 왜 맨날 때리노 하이튼 준호 이 새끼는 손이 막 나가요.”

“니니까. 불알친구니까 그런 거 아이가. 딴 사람한테 카나 뭐. 니 내가 우리 딸래미한테 하는거 보면 알잖아.”

“그래. 깨질까 흠집 날까, 운전할 때도 안고 하고. 위험한 줄도 모르고 새끼.

아, 카고 우리 할 일 하나 있다. 준비해라”


엉큼하다.

그러나 과감하다.

더 이상 주머니에 몰래 담배를 찔러 넣지 않는다.

이 녀석의 눈은 이제 돈맛에 취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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