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세계로, 9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스텔렌보스에서 사흘간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바즈 버스를 타고 모셀베이를 향해 출발한다. 차를 타고 가는 길이 정말 아름답다. 옆과 뒤로 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너른 들판에는 밀이 익어가고 유채가 익어간다.
조금 일찍 왔더라면 이 너른 들판이 노란 유채꽃으로 덮여 있었으면 얼마나 장관이었을까 생각하니 조금은 아쉽다. 그렇게 산을 넘고 들을 달려 모셀베이에 도착한다.
모셀베이는 지도에서 보듯이 반도로 되어 있어 해안가를 돌아가는 길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해변은 육지와 이어지고 남쪽의 해변으로는 망망대해의 경치를 보여준다.
모셀베이는 유럽인들이 남아프리카에 처음 도착한 곳이라 한다. 그래서 옛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어 옛 도시의 정취를 물씬 풍겨준다.
잘 가꾸어진 도시가 아프리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도시를 걷다 보면 언제나 위험은 도사리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차를 타고 도시를 이동하거나 여러 관광객들과 함께 투어를 다니다 보면 상대적으로 위험을 덜 느낄 수 있을지 모르나 혼자 돌아다니니 위험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오후 늦게 도착해서 이곳저곳을 많이도 돌아다녔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 대금을 조금 불다 잠자리에 든다. 그렇게 모셀베이에서의 하루가 지나간다.
대금을 불고 뒤척이다 잠이 들었는데 어느새 날이 밝아온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밖으로 나온다. 일출을 보기 위해 나갔는데 바다가 보이기 전에 저 멀리 산으로 햇볕이 빛나고 있다. 한 발이 늦었다.
조금 아쉽지만 해가 뜨는 바닷가 쪽으로 걸어간다. 조금 늦긴 했어도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와 저 멀리 구름 위에 빛나는 태양도 아름다움을 더한다.
파도가 밀려오고 구름과 함께 빛나는 태양을 보며 산길에서 바닷가로 나온다. 내가 묵고 있는 숙소가 산 위의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시내를 조망하기 좋은데 걸어 올라가려면 많이 힘이 든다.
바닷가로 내려와 시내를 걸어가는 길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이른 아침인데도 바다에는 파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다. 윈드 서핑을 즐기고 수영을 하기도 한다.
바닷가로는 고급 호텔로 지어진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카페나 식당들도 무척 많다. 지금이 시즌이 아니어서 인지 많은 관광객들이 돌아다니지는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단체 관광객들이 모여 돌아다니기도 한다.
가든 루트를 타고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가 시내와 기념품 가게들을 둘러보고 또 배를 타고 고래나 상어들을 보고 다시 차를 타고 떠난다.
개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면 배들도 많이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어 여행자 안내 센터를 가도 별로 좋은 투어가 없다. 그냥 시내를 돌아다니며 아트센터를 둘러보고 박물관에 들어갔다가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시며 쉬다 다시 또 시내를 걸어본다.
도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흑인들이 사는 지역과 백인들이 사는 곳이 많이 다르다. 백인들이 사는 곳은 정말 잘 정비되고 깨끗하다. 그리고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모두 차로 이동을 한다.
그러나 흑인들이 거주하는 곳은 많은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데 백인들은 보이지 않는다. 거리가 많이 지저분하고 위험하다. 정말 모든 것이 열악하다.
그런 경계에는 경찰차가 있기도 하다. 되도록이면 흑인들의 거주지에는 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도시를 걸어 다닐 때도 저 멀리에서 흑인 두 세명이 한꺼번에 다가오면 피해 돌아가기도 한다.
위험을 피해 거리를 걷고 해안가를 걸으며 하루를 보낸다. 이제 오늘 밤을 지내면 다시 내일 저녁에는 다른 곳을 향해 가야 된다.
시내를 둘러보고 다시 숙소에 돌아와 조금 쉬다 대금을 불다 다시 밖으로 나와 야경을 본다. 숙소에서 밖으로 나오면 바로 야경을 볼 수 있다. 숙소가 산 위에 위치해 있어 시내와 저 멀리 바닷가 해변으로 이어지는 도시도 함께 바라볼 수 있어 좋다.
모셀베이에서의 이틀째 밤이 깊어간다. 이제 한국을 떠나 온 지 거의 3개월이 다가온다. 집으로 돌아갈 길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