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세계로, 9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모셀베이에서 마지막 아침이 밝아온다. 이른 아침 다시 일출을 보러 나간다. 어김없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다시 하루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트래킹 코스를 따라 걸어가 본다. 혼자서 하염없이 걷다 보니 문득 겁이 난다. 전에는 사람들이 보이다가 갑자기 아무도 없으니 이런 곳에서 좀 이상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어 방향을 틀어 시내로 다시 내려온다.
혼자 여행을 하게 되면 일단 사람들이 있는 곳이 안전하다. 바닷가로 나오니 그래도 많은 관광객들이 있어 안심이 된다.
오늘은 늦은 오후에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해야 된다. 늦은 시간이라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좀 맡아 달라고 했더니 오늘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으니 나가고 싶은 때 나가면 된다고 한다.
오늘은 그렇게 먼 거리를 가는 것도 아니고 늦은 밤에 도착하는 것도 아니니 오늘 오후는 좀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보리라 마음을 먹고 파도치는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카페에 앉아 생선 튀김과 와인 한잔을 시켜 놓고 여유롭게 즐겨본다.
바람도 많이 불고 파도도 엄청 높게 인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바다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겨본다.
점심을 먹고 다시 숙소로 올라가는 길에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조금 더 머물러도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잠시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이 몰려온다.
숙소에서 짐을 메고 다시 버스를 타고 나이스나를 향해 출발한다. 바닷가를 끼고 달려가는 길이 정말 아름답다. 버스는 곧장 나이스나로 향하지 않고 중간의 숙소를 거쳐 사람을 내려주고 다시 사람을 태우고 나이스나로 향한다.
바즈 버스는 매일 운행되는 것이 아니라 날짜를 잘 맞추어야 되고 또 숙소도 알아봐 숙소에서 숙소로 이어지기에 잘 따져서 여행 계획을 세워야 된다.
기사에게 내가 예약한 숙소 이름을 대고 내려 달라고 했는데 내가 예약한 곳이 지나는 것 같아 기사에게 물어보니 다음이라고 한다.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기사가 어련히 알아 내려주겠거니 했는데 체크인을 하려고 보니 여기가 아니란다. 내가 내리려고 했던 곳이 맞단다.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인데 숙소가 언덕 위에 있어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가기에는 조금 힘이 들 것 같다. 할 수 없이 배낭을 어깨에 메고 짐을 들고 일어서는데 카운터를 보던 주인이 카운터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나와 나에게 자기 차를 타라고 한다.
나이 먹은 사람이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가는 것이 조금 안돼 보였던지 성의를 베풀어 준다. 정말 고맙다. 사람들은 아프리카가 위험하고 힘들다고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있어 여행할 맛이 나는 것 아닌가 싶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나이스나의 워터 프런트로 나와 저물어 가는 나이스나의 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