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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Nov 21. 2019

알래스카의 톡에서 치킨을 지나 캐나다 국경까지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알래스카

톡에서 캐나다 국경으로 가는 길 약 200킬로미터 거리다.


톡에서 새로운 아침이 밝았다.  톡 인근에 티나나밸리 국립공원이 있고 여러 명소들이 있는데 그런 명소를 찾아 돌아다니는 것보다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하는 것으로 우리들의 일정을 잡는다.


톡을 떠나 나오니 티나나 강이 나타난다.



우리가 페어뱅크스에서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따라왔던 길로 계속해서 내려가다 테트린 졍션에서 5번 도로인 테일러 하이웨이로 해서 캐나다 국경까지 달려가 보기로 한다.


한참을 달려 올라오니 지대가 높은 곳인가 보다.  길옆에 눈이 두껍게 쌓여 있다.


톡을 떠나 한참을 달리니 티나나 강의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난다.  강가에 차를 대고 경치를 감상하다 강으로 내려와 한참을 걸어보기도 한다.  




정말 한참을 달려도 가게도 없고 주유소도 없다.   차에 기름이 반이 조금 넘게 있어 기름을 넣고 오지 않았는데 조금 불안하기도 하다.  지도상으로 보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데 그래도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조금 불안하였는데 치킨이라는 마을에 도착한다.


오랜만에 만난 치킨이라는 마을의 다양한 풍경



마을 이름이 특이하다.  치킨이라니?  그런데 동네에 들어서면 정말 닭 세 마리가 마을을 상징하고 서 있다.  기념품 가게가 있고 카페도 있다.  그리고 기념품 가게에서 기름도 넣을 수 있다.  기념품 가게에서 기름도 넣고 공짜로 주는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여독을 달래 본다.




치킨을 지나 다시 테일러 하이웨이를 따라 올라가는데 이제 길이 비포장이다.  갈까 말까 생각을 하다 그냥 내친김에 나아가 보자고 천천히 달려본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겨울에는 이 도로가 폐쇄되는 곳이란다.  5월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보러 내려 갔는데 달려드는 모기때문에 부득이 철수



정말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 보니 조금 무섭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곳을 달리는 차들은 사륜 구동의 큰 차들인데 소형 승용차로 달리려니 차가 어떻게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위안이 되는 것이 내가 인수받을 때 1,000마일도 뛰지 않은 새 차라는 것이다.




계곡을 흐르는 물이 힘차게 흘러내려간다.



그렇게 얼마를 달려왔을까?  정말 고도가 높은 곳으로 올라왔나 보다.  길에서 저 멀리 바라보는 경치가 저 아래 까마득하게 밑으로 보이는 경치가 우리가 높은 곳에 올라왔다는 것을 알려주고 저 밑으로 계곡 사이를 흐르는 물이 한참 밑으로 흐른다.



비포장 도로를 힘겹게 걸어가는 자전거 여행자.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다.


우리도 조그만 승용차를 이 먼길을 달려오면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다니는데 또 다른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지나간다.  차 문을 열고 파이팅을 외쳐본다.  그러면서 우리들도 그들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래도 차로 돌아다니지 않는가?


구름과 파란 하늘과 함께 넓게 펼쳐지는 풍경이 아름답다.



한참을 달려오니 이제는 도로가 포장되어 있다.  캐나다와 국경이 가까워오는가 보다.  이곳의 도로 이름은 탑 오브 더 월드 하이웨이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고속도로란다.   계속 비포장 도로를 달려왔는데 이 이름을 붙이기 위해 포장을 했단 말인가?


알래스카 여행의 묘미는 차를 몰고 다니며 이런 경치를 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정말 높은 곳에 올라오기는 온 것 같다.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이 모두 발아래로 보이고 주위에 녹지 않은 눈이 여기가 높고 춥다고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하다.  





차를 세우고 밑의 경치를 감상하다 다시 오던 길을 계속 달리니 세관 1킬로의 표지판이 나타난다.  조금 더 달리니 국경이 나타난다.   국경을 한번 통과해 볼까 하다 복잡할 것 같아 포기하고 차를 돌린다.


전망대 밑으로 저 아래의 풍경이 아름답다.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세관


차를 돌려 나오는데 구름이 몰려오더니 갑자기 우박이 쏟아진다.  정말 변화무쌍한 날씨다.  바람이 불고 우박이 쏟아지니 차가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지 몰라 차를 세우고 비바람이 멈추길 기다리며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다.


탑 오브 더 월드 하이웨이,  높기는 높은 모양이다 길 옆으로 녹지 않은 눈이 두껍게 남아 있다.



다시 날씨가 맑아진다.  다시 차를 몰고 왔던 길을 되돌아 톡으로 돌아오는 길의 풍경이 올 때의 풍경과 또 다른다.  오는 방향과 가는 방향의 경치가 서로 다르고 또 날씨가 변하는 것에 따라오고 가는 풍경이 달라진다.




날씨가 조금 개이니 올 때 보지 못했던 저 멀리 설산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다가온다.  구름이 몰려오고 날씨가 흐리면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 날이 걷히니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지는 것이다.



날이 살짝 개이자 저 멀리 아름다운 설산의 모습이 보인다.


정말 숙소에 있었으면 보지 못했을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어 정말 행운이었던 같았다.  이번 알래스카 여행에서 차를 빌려 이렇게 넓은 곳을 드라이브했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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