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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Dec 16. 2019

다시 찾은 모스크바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동유럽 여행기


이번의 여행기는 3년 전에 여행하였던 이야기로 네이버의 제 블로그에도 비슷한 내용이 올라가 있습니다.


뜻 하지 않은 여행을 하게 되었다.  폴란드에서 근무하는 딸이 이번 휴가는 집으로 오지 않고 유럽을 여행하려고 하는데 엄마와 아빠가 유럽으로 여행을 오면 안 되겠느냐 물어온다.  따지고 말고 할게 어디 있나?  이번 여행은 발트해 삼국과 그리고 그 밑으로 계속 내려가는 여행을 택하기로 하고 비행기 표를 검색하다 보니 아스타나 항공으로 카자흐스탄을 거쳐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가 저렴하게 나와 비행기표를 끊는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카자흐스탄의 산악지대의 모습


비행기 시간보다 조금 일찍 공항에 나가 창구가 열리기를 기다려 일찍 보딩패스를 끊으려 했더니 모스크바 행 비행기는 러시아에서 출국하는 비행기 표가 없으면 보딩패스를 끊을 수가 없다고 한다.  재작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배를 타고 갈 때는 그런 이야기가 없었는데 비행기는 그렇게 안된다 한다.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붉은 광장에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붉은 광장의 관광객들.  앞에 바실리 성당의 모습이 보인다.



식자우환이라던가?  한번 갔다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다.   스마트폰을 켜고 항공권을 검색하여 에스토니아의 탈린 가는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예약된 것을 보여주고서야 보딩패스를 받을 수 있었다. 시간에 맞춰 갔으면 여행도 출발하기 전 낭패를 볼 수 있었다.




국립 백화점과 바실리 성당 앞에서


백화점의 내부가 좀 썰렁한 기분이다.




저렴한 비행기다 보니 카자흐스탄에서 내려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되는데 환승 게이트를 나가다가 기내 싣고 다니는 대금이 문제가 된다.  검색대에서 분명 악기라 이야기했는데도 아무 말 없이 여권을 가져가고서는 다른 사람이 다 통과해도 여권을 주거나 문제를 이야기도 않는다.  


우리도 환승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다가 왜 무슨 문제냐고 물어보니 다시 이것이 무엇이냐고 한다.  악기라 하고 여기까지 아무 문제없이 왔는데 여기서 왜 문제가 되느냐고 했더니 묵묵부답이다가 다른 직원이 물어보고 또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더니 그냥 돌려준다.  뒷 돈을 받으려 했던 것이었나 생각하니 참 기분이 상한다. 






모스크바 강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늦은 밤 모스크바의 공항에 도착하여 시내로 가는 대중교통을 알아보는데 물어보는 사람마다 택시만을 타고 가라고 하여 요금을 물어보니 3,500 루블을 달라고 한다.  우리 돈 70,000원인데 너무 비싸다.  





거리에서 판매하는 농산품들 가게.



택시를 타긴 타야 되는데 택시비를 불러도 너무 많이 부른다.  얼마 전 읽어 보았던 누군가의 블로그에는 1,500 루블 정도라 했는데, 택시 사무실은 전부 3,500에서 3,000 루블이다.  캐리어를 끌고 혹시나 합승을 할 수 있을까 하여 밖으로 나오니 삐끼 같은 사람이 물어본다.  난 무조건 1,500 루블을 이야기하니 2,500에서 2,000으로 내려갔다가 1,500 루블에 낙찰되어 시내의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 찾는 것이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숙소에 운전사가 전화를 걸어 확인해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난 조각품 들과 여러 작품들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작이다.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나타낸 작품들


모스크바는 2년 전에 시베리아를 기차로 횡단하면서 도착했던 곳으로 사흘간을 머물다 상떼 빼 떼로 부르크로 넘어갔다가 핀란드로부터 유럽 여행을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이틀을 모스크바에서 지내고 에스토니아의 탈린으로 갔다가 거기서부터 계속 남하할 생각이다.  그러다 딸이 근무하는 폴란드에서 조금 오래 머물고 또 불가리아나 마케도니아 쪽으로 해서 그리스로 갔다가 가능하다면 중동이나 아프리카도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다.




우리 어렸을 적에 했던 말뚝박기 놀이를 형상화 해 놓았다.


2년 만에 찾은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은 변함이 없었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조금 바뀐 계절의 맛으로 조금은 분위기가 바뀌었다.  관광객들도 한국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고 중국 관광객들이 떼 지어 돌아다니는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모스크바의 아름다운 거리 모습




모스크바의 아름다운 밤거리의 풍경


지난번에는 줄이 길어 들어가 보지 못 했던 스탈린의 묘에도 들어가 보고 전과 다른 관광을 시도해 본다.


붉은 광장을 둘러보고 다시 국영 백화점에 들어와 본다.  전에는 무척 많은 사람들과 클래식 자동차의 전시도 하고 하여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으나 지금은 조금 썰렁한 기분이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비가 내린다.  비를 피해 숙소로 돌아와 숨을 고른다.  한국은 아직 상당히 더운데 여기는 많이 쌀쌀하다.  거기다 비까지 내리니 정말 을씨년스럽다고 해야 될까?


밤거리의 잔디밭에 아름다운 조명으로 장식해 놓았다.






 

밥을 먹고 다시 시내를 산책 삼아 걸어 본다.  전에는 여유를 갖고 돌아다니지 못했던 곳을 그냥 걷기만 해도 좋다.   수확의 계절에 많은 농산물과 건초들이 거리를 장식하고 있다.  아마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그런 행사들이 있는가 보다.


걸어가다 만난 교회와 같은 곳 다양한 모습들의 조각품들이 즐비하다.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우리들 어렸을 적에 했던 말뚝박기 놀이들의 형상들이 있어 친근감을 더해 준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식당을 찾아 밥을 먹고 쉬다 다시 시내를 돌아다녀 본다. 


돌아다니다 보니 주위는 어둠에 싸이고 하나, 둘 길거리에 불이 들어오니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모스크바에서의 두 번째 밤이 지나고 있다.



         

오늘까지는 여행의 시작이었다면 정말 내일부터는 진짜 여행의 시작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무리하지 않고 편한 여행을 즐기기로 해본다.  숙소도 여러 사람들이 들어가는 도미토리를 이용하지 않고 우리 둘만의 숙소에 되도록이면 음식도 우리가 해 먹는 것으로 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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