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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Dec 26. 2019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리예파야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동유럽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리예파야로 가는 여정 계속 서쪽으로 달린다.


이번에 가는 곳은 라트비아의 리예파야다.  리가와의 거리는 약 212킬로미터, 버스로는 약 4시간이 걸린다.  리예파야는 서쪽으로 달려가는데 리가는 바다가 조금 막혀 있는 기분이라면 이곳은 탁 트인 발트해에 접해 있고 라트비아에서 크기로는 3번째로 큰 도시라지만  조금은 아담한 느낌의 도시다. 


버스를 타고 서쪽을 향해 가는 길.  옆으로 기차가 지난다.


한국을 떠나 온 지 보름 만에 하늘이 조금  맑아 달을 볼 수 있었다.  


리예파야의 기차역, 바로 옆에 버스 터미널도 겸하고 있다.


4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한 리예파야, 버스정류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숙소를 정했는데 지나오면서 보는 숙소의 동네는 오래된 건물이 제대로 보수되지 않아 좀 을씨년스럽고 낯설다.  쌀쌀한 날씨도 스산한 기분을 더하는 것 같다.  버스에서 내려 캐리어를 끌고 숙소를 찾아가는데 길이 고르지 않아 캐리어를 거의 들고 가야 되는 형편이었다.
  

우리가 묵었던 아파트 형 게스트 하우스.  난로와 냉장고 등이 있고 외부의 모습과 달리 아담하게 꾸며 놓았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동네의 모습.  


그렇게 힘들게 캐리어를 들고 끌고 가고 있는데 픽업 차가 멈춘다.  미스터 김이냐 묻고 자기가 숙소 주인이란다.  우리가 도착하는 시간을 알려주었더니 아파트 키를 주려고 나왔다는 것이다.  차에 캐리어를 싣고 그리 멀지 않은 길이었지만 마중 나와 준 것이 고맙다.


새벽에 해 뜨는 것도 이번 여행에서 처음 보는 광경이다.  북유럽에서는 해님을 영접하기 힘들다.


강가에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  차림을 보니 밤을 지새운 것 같다.  


많은 낚시꾼들의 모습.  배를 타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글에 표시된 음표의 모습을 따라 가면 이 도시의 유명 관광지를 찾아갈 수 있다고 한다.


트램을 타고 가다 찾아간 해변.  발트해가 펼쳐지는 모래사장


도착한 숙소는 허름한 외모와는 다르게 난로도 설치되어 있고 냉장고며 세탁기까지 준비되어 있고 내부는 정말 깨끗하고 아담하게 꾸며 놓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주인이 가르쳐준 대형 마트를 찾아 먹을 것을 사들고 들어와 음식을 만들고 난로를 피워 나름 멋을 부린다고 했는데 난로는 창문을 열면 잘 타고 창문을 닫으면 연기가 밖으로 빠지지 않아 결국은 난로 피우기는 포기하고 밥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


발트해의 모래사장과 파란 바다.


바람이 불고 기온도 차가워 옷을 입고 걸어 다니는데도 추운데 수영이라니?


시내를 돌아다니다 만난 옛날에 지어진 주택의 모습.


새벽에 일어나 동네를 돌아본다.  지도에 나와 있는 강가를 찾아 나가는 길 해가 뜬다.  어젯밤에는 달뜨는 것을 보았는데 여행 이후 처음으로 해 뜨는 것을 본다. 

한국에서는 달이 뜨고 해 뜨는 것이 다반사이기에 신기하지 않지만 늦가을(?)의 유럽에서는 맑은 날 보기가 참 어렵다. 


한가한 리예파야의 거리의 풍경


거리의 한가한 모습과 옛 건물들의 모습에서 화려했던 옛날을 그려본다.



그렇게 나간 산책길에 새벽부터 아님 밤새 낚시를 했던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고기잡이에 여념이 없다. 행색을 보니 한가하게 낚시를 즐기는 한량들이 아니라 생계형 낚시꾼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그렇게 강가를 산책하고 숙소로 들어와 아침을 먹고 다시 시내로 나와본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시내로 나가는 트램이 있어 시내로 나가기는 어렵지 않다.  0.8유로를 주면 되기에 타고 내리는 데 어려움도 없다.





트램을 타고 강을 건너면 리예파야의 시내가 나온다.  시내에서 내리지 않고 어디까지 가는지 끝까지 타고 가 본다.  가 보다 별로 좋지 않으면 다시 돌아 나오는 트램을 타고 나오면 되니까,  하지만 가다 보니 지도상 바닷가와 가까운 곳을 지나기에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 바닷가를 찾아간다.



이곳 라애파야는 음악의 도시라 하며 이렇게 웅장한 오페라 하우스가 있다.


시내 어디에서든 보이는 톨리 트리니티 성당의 모습



리에파야에서 제일 활기찬 번화가의 모습.  앞으로 성당이 보인다.


넓게 펼쳐지는 발트해를 바라본다.  바람도 세차게 불고 파도도 치지만 바다가 깊지 않게 느껴진다.  몸을 움츠리고 바닷가를 하염없이 걸어간다.




도심의 거리에 음표가 그려져 있다.




바닷바람이 차고 파도치는데 저 멀리서 혼자 수영을 하는 사람이 보인다.  사람들이 사는 방식도 많이 다르다. 옷을 입고 바닷가를 걷는 것도 추운데 이런 날씨에 수영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그렇게 바닷가를 거닐다 항구를 통해 시내로 돌아온다.  일차 세계대전 때는 이곳이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이라 발트 3국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군사 항구와 상업 항구로 명성을 떨쳤던 곳이라는 데 냉전이 종식되고 육상의 철도와 도로가 발달되어 항구로서의 기능이 떨어져 도시의 기능도 많이 떨어졌다 한다.




그래도 옛날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보존되어 있어 아름다운 도시의 면면을 찾아볼 수 있다. 





시내의 곳곳을 둘러보며 옛날의 영화를 되새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교회와 성당을 둘러보고 길거리의 음악 음표를 찾아 음표를 찾아가면 이곳의 명소를 돌아볼 수 있단다.  그렇게 길의 표시를 찾아 걸어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게 시내를 둘러보고 다음 여행지를 물색해 본다.  어제 버스정류장과 기차역이 있는 곳에서 리투아니아의 클라이페다로 가기 위해 버스 시간표를 알아보니 늦은 밤에 한 번밖에 없다고 하는데 시내의 여행자 안내소에 들러 다시 알아보니 오전 9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며 티켓을 끊을 수 있는 사무소를 알려준다.



유럽의 여행 중에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차 시간을 알아보다 보면 그곳 사람들은 자기네 시간표만 알려주고 타 회사나 다른 차편은 잘 알려주지 않는 반면 여행자 안내소는 여러 루트와 다른 회사들의 차편도 알려주어 편리하다.


여행안내 센터에서 알려준 버스회사를 찾아 버스표를 끊고 항구로 강가로 걷고 또 걷다 숙소로 돌아온다.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를 지나 내일은 다시 국경을 넘어 리투아니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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