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기차로 대륙을
다시 새로운 여행을 준비한다. 지난번의 기차 여행은 미 동남부에서 동북쪽으로 올라왔는데 이제는 미국의 중남부를 다녀오기로 하여 재즈의 고향이라는 뉴올리언스를 다녀오려고 기차역에 가서 문의하니 기차표가 없단다.
지도를 검색해 보아 다시 정한 곳은 댈러스이다. 댈라스는 시카고에서 약 1,600킬로 미터 떨어진 곳으로 기차로는 약 22시간 걸린다.
새로운 도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활기차고 흥겹다. 나는 천상 역마살을 타고 난 사람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늦은 오후에 시카고에서 출발한 기차는 댈라스에도 늦은 오후에 도착한다. 댈라스에서는 이틀을 머물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댈러스 시내만을 돌아보기로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시내를 그냥 돌아다녀 본다. 그러다가 조금 괜찮은 곳이 있으면 여행 웹을 찾아 이름난 곳이면 한번 들어가 구경해 보고 다시 나와 이리저리 많이도 돌아다녔다.
댈라스는 오래전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도시로 각광받는 도시라 한다. 특히 1963년에 당시 대통령이던 존 F. 케네디가 암살당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돌아다니다 조금 피곤하고 시장끼가 돌아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갔는데 많이 붐비지는 않는데 분위기가 조금은 심상치 않다. 흑인 장애인이 휠체어에 앉아 조금은 고압적으로 구걸을 하고 있다. 돈을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식권을 달라고 하는 것이다. 사람이 와서 카드로 자동 발매기에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다가와 자기 것도 주문해 달라는 식이다.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 여러 명에게 구걸을 하고 구걸받은 식권은 다른 사람에게 주어 음식을 받아 가지고 나가는 식이다. 식당 종업원이나 누구 하나 나와 제지하지 않으니 우리도 조금은 불안하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식당을 빠져나온다. 이런 것도 미국 문화인가?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그렇게 나와 다시 시내의 중심지로 돌아다녀 본다. 올드 뮤지엄 달라스와 존 F. 케네디 메모리얼 등 많이도 돌아다녔다.
한참을 걸어 다니다 다리가 아플 즈음 시내 전차의 모습이 보인다. 일단 타고 보는데 고맙게도 무료로 운행되고 있단다. 처음에는 우리 부부만 타고 갔는데 거리를 지나다 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요금은 무료지만 많은 사람들이 팁은 놓고 내린다.
이틀간 댈라스를 원 없이 돌아다니다 다시 시카고로 오는 기차에 탄다. 다시 올라오는 길이 새롭다. 밥이라 보지 못했던 경치가 이제는 다시 보인다. 엊그제 아주 어두운 밤이라 보지 못했던 세인트 루이스의 도시 모습이 보여 정말 좋았다.
기차에서 내려 이틀간을 댈라스의 호텔에 머문 다음 시카고에 가기 위해 기차를 타니 엊그제 우리가 타고 온 기차다. 카페의 매니저도 같은 사람이다. 이 기차는 우리를 내려주고 LA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사흘 만에 만나 다시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카페의 매니저는 흑인의 중후한 남자였는데 마음씨가 무척 좋았다. 우리가 가지고 간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얻으려 하자 뜨거운 물로 잘 익는다며 뜨거운 물을 부어 전자레인지에 3분을 넣어 아주 맛있게 만들어 주었었다.
그렇게 만나 다시 즐거운 여행이 시작되었다. 다시 돌아오는 길 엊그제 밤이라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치를 감상하며 다시 시카고에 들어온다.
시카고에서 출발하여 하룻밤을 기차 안에서 지내고 댈라스의 호텔에서 이틀을 다시 기차 안에서 일박 총 4박 5일간의 여행을 끝내고 다시 시카고로 돌아온다. 또다시 여행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