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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May 26. 2022

넥쏘를 타고 운길산의 운해를...

2022. 5. 26.   



이른 새벽, 잠이 깬다.  어젯밤에는 비가 조금 왔었는데 창 밖을 보니 하늘이 맑은 것 같다.  샤워를 하고 원두를 꺼내 커피를 갈아 냉커피를 텀블러에 담고 넥쏘를 타고 밖으로 나온다.  다산 생태 공원이나 두물머리로 나가려 하다 운길산의 수종사로 차를 몰고 나간다.


이른 아침 숲속을 걸어가는데 햇빛이 사무 사이의 안개에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낸다.


차를 몰고 나가는데 음력 26일의 하현달이 이제 떠 오른다.   지금은 내가 달이다 라고 하늘을 장식하고 있지만 조금 있다 해가 뜨면 그 모습이 사라지고 없을 것을 생각하니 조금은 안쓰럽기도 하다.


해가 동쪽에서 뜨고 있다.


이른 새벽 시간이라 차가 밀리지 않아 차를 몰고 나온 지 한 시간이 되지 않아 수종사 입구에 도착한다.   어제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워 경사가 심한 길은 차가 미끄러져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였다.  다행히 차를 안전하게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한다.



어젯밤 비가 내려 나무가 더욱 싱그럽고 푸르다.


비가 와서 길이 조금 미끄러워 많이 조심스럽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등산객들이 없으니 조금은 정막 하고 무섭기도 하다.  그렇게 조심조심 올라오다 보니 어느새 정상이다.  이른 새벽에 사람들이 없을 때 등산을 할 때 조금 께름칙한 것은 길에 쳐진 거미줄이다.  밤새 거미들이 쳐놓은 거미줄이 자꾸 얼굴에 감기는 것이다.  땀으로 젖은 얼굴에 찐득한 거미줄이 얼굴에 감기면 기분이 별로다.


운길산 정상에 오르자 멀리 운해가 펼쳐진다.


한 시간 넘게 가뿐 숨을 몰아 쉬며 도착한 운길산 정상


숲길을 걸어오다 정상으로 올라오니 사방이 트여있어 구름에 잠겨 있는 경치를 볼 수 있다.  멀리 보면 양수리와 북한강과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데 오늘은 운해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이곳에서 운해를 본다는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푸르름이 더해가는 산의 모습과 함께 어울린 멀리 보이는 구름과 그 위로 솟은 산 봉우리의 모습이 아름답다.






하산 길 숲속을 비추는 햇빛이 안개와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정상의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 숲 속을 비춰주는 햇빛이 안개와 함께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안개와 함께 어우러진 푸르름이 정말 좋다.



수종사의 범종각과 은행나무.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커피를 내려 5시에 집을 출발하여 수종사를 거쳐 운길산을 올라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아침 10시가 조금 넘는다.  주스와 계란 하나로 아침을 먹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만 65세의 마지막 날이 지난다.  내일부터는 공식적으로 만 66세가 된다.  정말 나이만 너무 먹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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