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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Nov 19. 2022

넥쏘를 타고 찾아다닌 전통시장

지난 1년의 기록


넥쏘를 몰고 다니기 시작한 지 이제 1년 2개월이 지났는데 총 운행거리가 52,000킬로가 넘었으며 정말 많은 곳을 여행하였는데 이번에는 여행을 하다 들렀던 전통시장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려 한다.


묵호 야시장과 동쪽바다 중앙시장 입구의 풍경


이번 여행의 첫 번째 이야기는 묵호다.  나는 여행을 하면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전통 시장을 들른다.  그 지방의 특산물을 구경할 수 있고 서민들 생활의 삶터인 전통시장이 그 지방을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즐겨 사용하는 제로 페이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도 돈을 물고 다니는 묵호 시장 앞 거리의 풍경


시장을 둘러보다 할머니가 가자미를 손질하는 모습을 구경하다 이것을 어떻게 먹느냐 여쭤보니 가자미 회를 사고 양념과 야채를 별도로 사서 무쳐 먹으면 된다고 하신다.  가자미 만원 어치에 양념과 야채를 합하여 4천 원에 산다.  정말 14,000원에 둘이서 먹을 가자미 회 한 접시가 된다.


묵호의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가자미 회 무침.  가자미와 야채와 양념을 별도로 판매하는데 숙소에서 무쳐먹는다.

가자미 회 무침을 사고 막걸리와 식당에서 매운탕을 사와 숙소에서 먹고 마시며 묵호에서의 밤을 지새운다.


정선 5일장 동문의 모습


다음에 찾아간 곳은 정선 5일 장터...  장날이면 사람들이 복작거렸을 텐데 장날이 아니라 시장은 쓸쓸하기 조차 하다.  날씨도 너무 추워 그냥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정선 읍내를 돌아보는 것으로 정선의 여행을 뒤로한다.


장날이면 각설이 타령이 울려 퍼졌을 공간인데 쓸쓸한 모습이 을씨년스럽다.



정선시내 군청앞의 물레방아와 정선아리랑 비



단양 구경 시장의 전경


이번에는 충북 단양의 구경시장이다.  마늘이 많이 나오고 특히 떡갈비가 유명하단다.  각종 산나물도 많고 관광객들도 많아 제로 페이 사용이 용이하다.  여행을 하다 시골의 전통 시장을 가면 제로 페이 스티커는 붙여 놓고 정작 제로 페이를 사용하려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단양의 구경 시장은 그렇지 않았다.


단양군의 관광 안내도와 조형물


단양에서는 차박을 하기로 한다.  우리의 차박은 간단하다.  차에서 음식 해 먹지 않기로 하고 식당에서 취식을 하고 차에서는 잠만 자고 만약 씻어야 되고 식사를 만들어 먹을 때에는 취사가 가능한 숙소에서 묵는 것으로 하여 사람들의 눈총을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나이가 많은 관계로 젊은이들이 모이는 캠핑 장소는 되도록 피한다.


저녁으로 먹은 떡갈비 정식과 단양의 단고을 소백산 막걸리...


다행히 단양은 시장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하룻밤 차박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식당에서 떡갈비 정식에 막걸리 한잔으로 거한 저녁을 먹고 차에서 잠을 청한다.


단양 강변 주차장과 한강의 모습


화천 전통 시장 입구


이제는 화천시장이다.  서울에서 강원도 화천으로 가는 길은 좀 멀다.  춘천에서도 한참을 달려가야 되니까...  장날도 아니고 산천어 축제도 없어 화천 시내가 조금은 썰렁한 기분이다.  먹고 마시고 쉴 기분이 영 아닌 것 같다.  시장을 둘러보고 시내를 거닐다가 차만 한잔 마시고 화천을 빠져나온다.


조금은 썰렁한 화전 시장


태극기가 펄럭이는 화천 시내의 한가로운 풍경


산천어 축제는 언제 열리려나?




통영 중앙 전통시장 입구의 모습


부산에서 머물다 새벽에 찾은 통영의 중앙 전통시장... 너무 이른 시간이라 가게 문은 열리지 않고 썰렁하기 그지없다.  시장을 둘러보다 달아 공원을 찾아가 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아침을 먹을 때가 되어 서호시장으로 찾아간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시장은 썰렁하다.


서호시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시래깃국 집이 있다.  어떤 집은 줄이 너무 길어 다른 집을 찾아가서 아침을 먹는다.  많은 사람들은 맛집을 찾아 먼길도 마다하지 않는데 나는 먹을 것을 기다리며 줄을 선다는 것이 내 성미에 맞지 않아 줄을 서는 곳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시장이 반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배고프면 모든 것이 다 맛있다.  하지만 배가 조금 부르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그리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가능하다면 그 지방의 특색 있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가서 먹기는 한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을 택해서...


통영 시내를 돌아다니다 아침때가 되어 찾은 서호 전통 시장의 시락국으로 아침을 먹다.


통영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 여행을 이어간다.  통영과 진주 사이에 경남 수목원이 있다.  수목원을 둘러보고 다시 찾아간 곳은 진주 전통시장 안에 있는 진주 제일 식당의 육회 비빔밥.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비빔밥 하면 전주의 콩나물 비빔밥을 떠올리지만 비빔밥 하면 진주의 육회 비빔밥이 더 유명하다고 열변을 토하는 사람들이 많다.  


진주 전통시장 내에 있는 제일식당의 육회 비빔밥. (전통시장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서울 풍물 시장의 입구 모습


나는 차를 몰고 가는 여행은 주로 집사람과 같이 한다.  멀리 떠나는 여행 특히 차를 몰고 가는 여행에 혼자라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기야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는 몇 달씩 혼자 여행하기도 했지만 그때는 그때고 국내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다.  서울에 있다가 혼자 돌아다니는 때는 집사람이 손녀딸이나 외손자를 돌볼 때가 있다.  이런 때는 혼자 서울 시내를 돌아다닌다.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  


외손자가 열이 나서 어린이 집에 가지 못해 집사람이 애를 돌보러 가고 나만 혼자 집에 남아 있다 찾은 곳은 서울의 풍물시장이다.  혼자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본다.  옛날의 물건과 요즘의 물건이라도 중고품들이 상품의 주를 이룬다.  옛날의 추억을 되살리게 꾸며 놓은 공간들이 있고 먹거리도 있어 혼자 돌아다니기에 안성맞춤이다.


옛 추억을 되살리게 꾸며 놓은 공간들...  




사람들은 시장을 둘러보다 먹는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의 맛을 알려나?


서울 풍물 시장을 둘러보고 거기서 점심 대신 빈대떡과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다시 찾은 곳은 동묘 벼룩시장이다.  이곳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특히 동남아의 외국인과 조선족들이 무척 많이 몰려오는 듯하다.



동묘 벼룩 시장의 거리 풍경


서울 풍물 시장과 인근의 동묘 벼룩 시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해가 짧게 지나며 저녁에 집사람과 만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우리들의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다.


동묘 벼룩 시장에 전시된 상품들...



양산의 기장 대변항의 풍경


이번에는 부산으로 달려 내려가 본다.  멸치 철을 맞아 기장의 대변항에서는 멸치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가수들의 노랫소리가 퍼지고 다른 곳에서는 악기의 연주 소리가 들리며 음식을 파는 코너에서는 찌짐 냄새와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멸치를 소금에 버무려 포장하는 손길이 바쁘다.


대변항의 상징물인 멸치와 그물을 형상화한 모습과 축제장의 풍경


원래 축제장에 집사람과 다른 일행이 차를 몰고 대변항으로 들어갔으나 차를 댈 곳이 없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일행들은 숙소에 남겨 놓고 나만 홀로 버스를 타고 왔었다.  축제장에서 혼자 음식을 먹기도 그렇고 식당에서 멸치회무침을 먹으려 했는데 일 인분은 팔지 않아 먹고 마시는 것은 포기하고 그냥 돌아다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돌아와 같이 저녁을 먹었다.


생멸치와 소금에 버물여진 멸치들...


싱싱한 멸치들의 모습



경춘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노원구 공릉동 도깨비 시장


이번에는 서울의 노원구에 위치한 공릉동 도깨비 시장이다.  우리 집에서 그리 멀리 않아 당현천과 중랑천으로 걷다가 경춘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곳이다.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다.  다양한 물건들과 특히 반찬거리 등이 많다.  


공릉동 도깨지 시장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제로페이 사용이 용이하여 우리 부부가 즐겨 이용하는 횟집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강릉에 서울의 동쪽인 정동진이라는 곳이 있고 인천의 아라뱃길 끝자락에 정서진이라는 곳이 있으며 장흥을 정남진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남쪽 끝에 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 것이다.


정남진 시장의 모습...  바쁘지 않은 시간이라 시장이 한가하다.


시장 안에서 먹은 점심...  한 그릇에 칠천 원 착한 가격에 음식도 정갈하고 맛있다.


점심시간 때에 들른 시장은 한가한 모습이었으나 식당은 분주하기 그지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특히 인근의 직장인들이 식당에 많이 몰리는 분위기였고 식당 주인이나 손님이나 모두 잘 아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젊은 사람이 반찬을 더 달라고 하자 처음에 내왔던 양보다 많은 양의 찌개와 함께 밥도 더 얹어 준다.  다 가족 같은 분위기의 식당에서 맛있게 점심을 들고 시장을 둘러보고 다시 길을 떠난다.  정처 없이...


정남진 시장의 풍경들



장흥의 정남진 전망대의 모습



서울의 광장시장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려면 시장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물건을 팔려는 사람과 이쪽저쪽 눈치를 보며 좋고 값싼 물건을 고르려는 고객들의 모습을 보면 생존 경쟁의 치열한 삶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맛있는 먹거리가 있고 또 그것을 찾아오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서울의 광장 시장의 사람들 모습


광장 시장에 가면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음식과 다양한 상품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의 하나이다.  시간이 나면 이런 시장을 걸으며 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를 찾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룡시장 입구의 모습


한국관광 공사의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실시하고 있는 DMZ 접경 지역 스탬프 투어를 시작하며 처음 찾은 곳이 강화도의 대룡시장이다.  이른 새벽 서울을 출발하여 강화도로 향하여 연미정에서 일출을 보고 다시 달려온 곳 교동도의 대룡시장이다.


이른 아침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썰렁한 시장 모습이다.


대룡시장은 민간인 통제구역(민통선)에 들어가 있는 유일한 전통시장이 아닐까 생각된다.  교동도에 들어가려면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민통선을 지나야 되니 우리들이 북한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느끼게 된다.


시장에 걸려 있는 태극기의 모습을 보며 접경 지역임을 실감한다.


교동도의 대룡시장은 텔레비전에도 많이 방영되기도 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지 이기도 하고 특히 다방의 쌍화차를 마시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 우리는 너무 일찍 와서 많은 것은 보지 못하고 청국장 찌개로 아침을 먹는 것으로 대룡시장 방문을 마친다.


아침으로 먹은 청국장 찌개 백반.  시골의 맛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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