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세계로. 기차 타고 대륙을 누비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헬싱키로 가는 크루즈는 오후 7시에 출발하고 체크인을 3시부터 한다고 하여 좀 더 일찍 나갔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어 줄이 들어 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왔다고 일을 빨리 처리하거나 하지도 않아 대합실은 사람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하기야 우리는 생전 처음 이런 곳에 와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지만 그들은 맨날 하는 일이니 그렇게 태평하게 일을 처리하거나 혹은 매뉴얼대로 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체크인을 하고 배에 오른다. 크루즈 표는 전날 와서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고 만약 크루즈의 표가 없었다면 기차를 타고 가려했었다.
정말 크루즈에는 토요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오늘 표를 끊으려 했으면 못 탈 수도 있었겠다 싶다. 배에 올라 방에 배낭을 넣어 두고 갑판에 올라 시내와 바다를 바라본다. 저녁노을에 먹구름, 그러다 무지개가 핀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와 시내의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다.
배가 출항을 하고 다시 배안으로 들어와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으려 하였더니 식권을 내라고 한다. 크루즈를 타면 당연히 식사도 제공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란다. 표를 끊을 때 식권도 같이 사야 되는데 그러지 않았으니 돈을 내라고 하여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많이 비싸다.
식당에서 비싼 밥을 먹느니 차라리 우리가 가지고 다니는 빵과 음료수 등으로 간단히 저녁을 대신하고 늦은 저녁 맥주와 스낵 등으로 보충을 하기로 하였다. 방에 들어가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잠시 누웠다가 다시 나왔는데 비가 오며 바람이 불고 쌀쌀하여 일찍 들어가 잠을 자 맥주 한잔은 꿈과 함께 사라졌다.
배가 도착하고 입국 심사를 받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 않아 바로 나갈 줄 알았는데 우리는 심사에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나이 먹은 부부가 배낭을 메고 들어오는데 무언가 심상찮은 모습이 포착된 듯하다. 즉 아무 생각 없이 모자를 쓰고 눈을 보호하기 위해 쓴 선글라스가 입국심사자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나왔는데 입국 심사대 앞에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으라는 문구가 있는데 못 봤던 것이다.
모자와 썬 그라스를 벗으라 하고 여권과 대조를 하며 무슨 일로 왔느냐 물어보고 얼마간 머물 것인가? 그리고 어디를 갈 것인가, 등 아주 세밀하게 물어본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유럽의 여러 곳을 여행하기 위해 2개월의 유레일패스를 끊었고 스페인에서 미국으로 가는 크루즈 여행을 하면서 유럽을 벗어날 것이라 했다.
그러면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 유레일패스가 크루즈 바우처 등이 있다 했더니 보여 달란다. 배낭을 풀어 티켓과 바우처를 보여 주는 것으로 긴 심문을 통과하고 게이트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유럽에서의 여행은 카우처서핑을 통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헬싱키에서도 휘빈 카에서 예약이 되어 있어 그 집을 찾아가는 길이다.
항구에서 전차를 타고 기차역에 갔다가 시외로 나가는 기차를 타고 휘빈 카로 갔다. 휘빈 카의 카우처서핑 호스트에게 우리가 헬싱키에 도착하여 기차를 타고 휘빈 카 역에 오전에 도착한다고 메일을 보냈는데 답을 받지 못해 불안한 마음을 간직한 채 휘빈 카 역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나와 있는 사람도 없고 연락이 되지 않아 다시 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냈더니 다행히 문자를 받고 역에 와주어 무사히 숙소에 들어갈 수 있었고 주인집 내외의 극진한 대접으로 즐거운 여행을 이어 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