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서 (1)

대금과 함께 세계로 기차를 타고 대륙을..

by 김명환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11박 12일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의 종착지인 모스크바에 도착하였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여기서 끝나지만 우리의 기차 여행은 여기서 다시 상떼페때루브르크를 거쳐 유럽에서도 유레일 패스로 그리고 미국에서도 암트랙 패스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고 이제 여행의 시작이라 생각하니 아쉬움은 좀 덜 하다.


20140810_082725.jpg
20140810_082640.jpg
모스크바 시내의 거리 모습, 방금 거리를 물청소 한 것 같다.


20140810_083236.jpg
20140810_082734.jpg
깨끗한 모스크바의 시내 거리 모습


기차에서 내려 역 광장으로 나오니 여기는 완전 딴 세상에 온 듯하다. 도시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도로에는 방금 살수차가 지나 간 듯 시원하게 물이 뿌려져 있다. 그리고 도시를 오가는 차들은 다른 도시에서 보았던 낡은 차들이 아니다.


예쁜 전철과 도로에는 고급 승용차들이 신나게 달리고 사람들의 모습도 격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140810_083248.jpg
20140810_083240.jpg
새벽의 모스크바 붉은 광장 인근은 정말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


광장에서 이리저리 둘러보니 맥도널드 간판이 보인다. 팬케익과 계란 및 커피로 아침을 시켜 먹고 와이파이를 켜 카톡으로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숙소를 찾아 나선다.


20140810_083747.jpg
20140810_083742.jpg
이른 아침 붉은 광장의 모습


길 가는 사람에게 주소를 내밀며 길을 물어보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방향을 알려준다. 건물에 거리 이름이 나와 있는데 러시아어와 영어로 적혀 있어 번지의 숫자가 어느 방향으로 커지는 가를 찾다 보면 집 찾기는 그리 어려운 점은 없는 것 같다.


20140810_083753.jpg
20140810_084542.jpg
이는 아침의 붉은 광장의 모습


집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벨을 누르는 일이다. 러시아어로 쓰여 있는데 무엇을 어떻게 눌러야 될지 감이 오지 않는다.


20140810_090159.jpg
20140810_090214.jpg
너무 이른 시간이라 관광객들이 많지 않다. 우리는 새벽에 도착하여 짐을 맡기고 바로 나와 봤다.


20140810_093738.jpg
20140810_090223.jpg



20140810_093808.jpg
20140810_094013.jpg


20140810_094133.jpg
20140810_094116.jpg



예약서에 나와 있는 전화로 하면 되는데 전화 요금이 분당 요금으로 4천 원이고 전화를 걸어 신호가 가는 순간부터 계산이 되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로밍을 해가도 전화를 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로 삼았다.


외국인과 통화하다 보면 헬로! 헬로! 마이 내임이즈. 그러다 시간 다 가고 엄청난 요금 폭탄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IMG_0029.JPG
IMG_0025.JPG


IMG_0039.JPG
IMG_0031.JPG


IMG_0045.JPG
IMG_0046.JPG


조금은 어벙하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좀 나이 든 사람이 지나간다. 주소를 가리키며 벨을 어떻게 누르느냐 물어보니 적혀 있는 내용을 읽어 보고 어느 벨을 누르니 인터폰으로 말이 나온다. 그 사람이 인터폰에 대고 러시아 말로 이야기하니 문이 열리고 들어오란다.


IMG_0099.JPG
IMG_0056.JPG



IMG_0075.JPG
IMG_0072.JPG


예약된 내용을 확인하고 체크인을 오후에 하는 것은 알고 있으나 기차가 새벽에 도착하여 배낭을 좀 맡기고 관광을 해야 하겠다 하니 흔쾌히 승낙한다. 맥도널드에 가서 집사람과 배낭을 들고 와 맡기고 밖으로 나간다.


IMG_0101.JPG
IMG_0120.JPG




20140810_095146.jpg


IMG_0114.JPG
IMG_0116.JPG
국립 백화점. 내부가 무척 아름다웠고 그때 크래식 자동차 전시회 중이었다.


이르크추크에서 옴스크를 거쳐 모스크바까지 4박 5일간의 장거리 여행의 피곤을 풀 수도 없다. 여기 숙소의 체크인은 오후 2시니까 지금 숙소에서 쉴 수는 없기 때문이다.


20140810_101438.jpg
20140810_094959.jpg
20140810_101116.jpg


20140810_101254.jpg
20140810_101338.jpg
20140810_101246.jpg
전시된 크래식 자동차들


20140810_101415.jpg
20140810_101407.jpg


20140810_101526.jpg
20140810_101451.jpg


이른 아침 붉은 광장에 나가 보니 벌써부터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며 거기에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눈에 띈다. 반가운 마음에 한국에서 오셨느냐 반갑게 인사를 건넸는데 돌아오는 답이 조금은 달갑지 않다는 눈치다.



20140810_104721.jpg
20140810_104807.jpg
20140810_104653.jpg


20140810_105004.jpg
20140810_104859.jpg


20140810_105249.jpg
20140810_105019.jpg


우리들이야 울란우데에서 한국인들과 헤어진 이후 한국인은 처음 만나 반가웠지만 4박 5일 동안 제대로 씻지도 못한 몰골에 옷도 후줄근하니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고 빨리 돌아다니며 관광도 하며 사진을 찍고 가이드가 정해준 시간과 장소에 도착해야 되는데 우리들과 노닥거릴 시간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20140810_105632.jpg
20140810_105730.jpg


20140810_110102.jpg
20140810_105916.jpg


20140810_122900.jpg
20140810_110116.jpg


20140810_123747.jpg
20140810_142951.jpg


20140810_144338.jpg
20140810_143136.jpg


정말 아침 일찍 기차에서 내려 숙소에 짐을 맡기고는 정말 많이 돌아다녔다. 오후 3시가 넘어 숙소에 들러 침대를 배정받고 짐을 풀었다.


20140810_144834.jpg
20140810_145038.jpg



.

20140810_145421.jpg
20140810_145435.jpg


20140810_145648.jpg
20140810_145705.jpg
20140810_145447.jpg


4명이 함께 자는 도미토리인데 중국인 1명은 오늘 체크아웃하고 한 명은 한국 남자라 했다. 숙소에서 짐을 챙겨 놓고 쉬다 방안이 너무 더워 대금과 악보를 들고 인근 공원에 나와 바람을 쐬며 대금을 불어 본다.


20140810_150306.jpg
20140810_145940.jpg


20140810_150435.jpg
20140810_150312.jpg
유기농 생산품을 파는 곳인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농산물을 산다.


20140810_150525.jpg
20140810_165819.jpg
저녁으로 먹은 음식,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하다.


막상 대금을 부르려 하니 옆에 노숙자 비슷한 사람이 낮잠을 자고 있어 자리를 피해 할머니가 앉아 있는 곳으로 와 대금을 부는데 표정이 이상하고 뭐라 이야기하는데 별로 좋은 눈치는 아닌 것 같아 피해 나와 또 무작정 동네 인근을 돌아다니다 저녁을 먹고 들어와 한국인 관광객인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