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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Mar 01. 2019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대금과 함께 세계로,  기차로 캐나다 대륙을 달리다.


  3개월 가까이 캐나다의 밴쿠버와 알래스카, 미국의 동남부를 둘러보고 시카고에 머물다 캐나다에서의 기차 여행을 위하여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착한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비아레일 패스에 대하여 밴쿠버 한국 여행사의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그런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내가 당황했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나이아가라 폭포 기차역이었는데 근무자가 없다.     

  



  캐나다에서의 기차여행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시작하려 했는데 일단은 나이아가라 폭포에 머물며 일정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21년 전에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에 왔던 경험이 있는데 여기 캐나다는 처음이다.  일단은 사흘을 여기에서 묵으며 나이아가라 폭포를 즐겨보기로 한다.  

 



  캐나다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아직 한 달하고도 보름 정도 남았으니 시간에 쫓길 이유가 없다.  어차피 세계적인 관광지에 왔으니 여유를 갖고 돌아다녀 본다.    

    


  여기의 숙소는 나이아가라 폴스의 버스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민박집이 밀집해 있는 마을이다.  여기서는 사흘을 머물다 간다.   도착한 첫날은 걸어서 시내를 둘러보고 다음 날은 48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버스 패스를 이용하여 돌아다녔다.   폭포를 둘러보고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다른 노선을 타고 끝까지 갔다 돌아 나오기를 반복한다.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폭포는 정말 아름답다.   얼마전에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와 남미의 이과수 폭포를 다녀왔는데 이과수나 빅토리아폭포는 자연미가 있다면 이곳은 인공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숙소가 나이아가라 강하고 멀지 않아 이른 아침마다 강가를 산책을 한다.   하루는 강을 따라 온타리오 호수 방면으로 걸어갔다 오고 하루는 폭포 쪽을 향해 걷다가 문제가 생겼다.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레인보우 다리를 사람들이 들어가기에 나도 그들이 하는 대로 게이트를  4개의 코인을 넣고 통과하여 다리로 올라가 폭포를 찍으니 경치가 정말 좋았다.    

                 



  게이트를 통과한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고 다리를 건너 미국으로 넘어가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다시 캐나다 쪽으로 들어오려 하였더니 들어오는 문은 따로 있다.   거기는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여야 한다.             




  입국 심사대로 들어가니 여권을 달라고 한다.   아침에 산책을 나오는데 그냥 운동화에 간편한 옷을 입고 나와 여권이 없다.   여권이 없다고 하자 근무자가 전화를 하더니 다른 근무자를 불러 창구를 맡기고 나를 사무실로 데리고 가서 사무직원에게 인계를 하고 나간다.   

 



  여권도 없이 국경을 넘어온 이유를 묻는다.   나는 아침에 산책을 나왔다가 사람들이 나가서 나도 그냥 따라 나갔다고 하니 다른 사람들은 저쪽에서 출국 수속을 받고 나갔다는 것이다.  가리키는 저쪽을 보니 정말 거기에서 출국 심사를 하는 곳이 있다.     

              



  정말 무단으로 출국했다가 무단으로 입국하려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디에 묵고 있냐고 물으며 호텔 키를 보여 달라고 한다.   나는 민박집이고 키는 핀 패드를 눌러 들어간다고 하니 확인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정말 그들도 난감하고 나도 난감하다.   그러다 번쩍 떠오른 생각은 스마트 폰에 저장된 여권을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뒤져 스마트 폰에 저장된 여권을 보여주니 정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그러더니 스마트 폰을 달라고 하며 조회를 하더니 묻기 시작한다.   

  



  언제 캐나다로 왔느냐, 언제 출국할 예정이냐, 무엇하러 왔느냐 등을 물어봐 엊그제 나이아가라 국경을 버스로 넘어왔고 관광을 하다 9월 16일 출국할 예정이라 하니 알았다며 가라고 한다.  정말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이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그렇게 길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숙소에 돌아와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가 혼쭐이 났다.  혼자 그렇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그렇게 혼이 나고 이제 나이아가라를 떠날 날이 다가와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예약하는 웹으로 토론토로 가는 차를 조회하니 금액이 정말 이상하게 뜬다.   몇 번을 조회해 봐도 안 되어 버스터미널에 가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조회된 것을 보더니 그 금액이면 버스를 사겠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되느냐 물으니 자기도 모르겠단다.  창구에서 표를 끊으라 한다.


     


나이아가라 폴스에 와서 많이도 돌아다녔다.  폭포로 강가로 도시로 그렇게 걷고 또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다 이제 다음 여행지는 토론토로 간다.   토론토에는 버스를 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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