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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Mar 27. 2019

캐나다의 위니펙에서 재스퍼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기차로 캐나다를 누비다.

일주일간의 더 파스로의 여행을 마치고 다시 위니펙으로 돌아온다.  다시 재스퍼로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한다.  토론토에서 밴쿠버로 가는 기차가 매일 있는 것이 아니어서 위니펙에서 이틀을 더 머물러야 한다.


버스를 타고 가다 만난 위니펙의 시내...


  다시 위니펙에 온 기분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우리가 가 보지 않은 방향으로 나가본다.  그냥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가 묵고 있던 숙소에서 바라본 일몰의 모습과 방안에 있는 인도 불상.


  이제 9월 초로 접어들면서 여기도 가을이 깊어가는 기분이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시내의 모습에서 옷을 화사하게 갈아입은 가로수들의 모습이 정말 가을을 실감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두터운 옷차림에서 가을이 느껴진다.


우리가 묵고 있던 숙소에서 바라본 도로와 방안에 장식된 인도 물품


위니펙에서 재스퍼로 가는 기찻길.  


  이제 다시 출발이다.  이번에는 위니펙에서 재스퍼로 간다.    재스퍼까지의 거리는 약 1,700킬로미터가 넘고 기차로는 약 31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기차를 타고 가다 만난 풍경들


  위니펙에서 재스퍼까지 가는 코스가 토론토에서 밴쿠버까지 가는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구간이라고 하여 정말 기대가 크다.



  기차역에 도착하니 기차역이 정말 수많은 관광객들로 복잡하다.  토론토에서 출발한 기차는 이틀 밤을 기차에서 지낸 승객들이 약 3시간 정차한 시간을 이용하여 시내를 투어를 하고 역사에는 기차에 함께 타고 오며 승객들의 흥을 돋우어준 악단의 악사와 가수가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기차를 타고 가다 만나는 풍경.  넓은 들판과 수확하는 모습.  저장 창고와 기차역.

  


  정말 자본주의의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곳이 크루즈 여행이라고 했는데 여기도 지상의 크루즈 여행이라 그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것 같다.  침대칸의 승객들은 차를 타는 것도 우선이고 가는 내내 카페칸에서 악사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며 또 맛있는 식사와 간식을 제공받고 여행하면서 샤워도 할 수 있는데 반해 일반 승객들은 그렇지 못하다.


기차를 타고 가다 만난 풍경.  일몰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그러나 가는 기차는 같은 속도로 가고 밖의 풍경은 같이 누릴 수 있어 좋다.  더 좋은 것은 요금이 그들보다 얼마나 저렴한가?  토론토에서 밴쿠버까지의 침대칸 요금이면 캐나다에서의 한 달 여행비가 되고 남으니까...


기차를 타고 가다 만난 풍경.  호숫가의 풍경이 멋지다.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그렇게 여행을 이어간다.  정말 차창밖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넓은 초원을 달리는가 싶다가도 아름다운 숲을 지나다 또 넓은 호수가 나타난다.


가을의 풍경이 아름답다.   기차를 타고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다.



  단풍이 물들어가는 숲을 지나니 우리가 여행의 시기를 잘 선택했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편안하게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기차 여행을 한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밖의 풍경은 한시도 편안하게 쉬게 하지 않고 밖으로 눈을 돌리게 만든다.   멀리는 보이는 산과 숲과 강,  글을 짧은 나는 무어라 표현할 말이 없다.  그냥 좋다.  



    재스퍼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이고 재스퍼 국립공원은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제일 규모가 넓은 국립공원이다.  지난봄에 우리는 밴쿠버에 머물면서 밴프 국립공원 투어를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는 그 북쪽의 재스퍼에 오게 되는 것이다.

  


  재스퍼에 기차로 오는 방법의 하나가 우리가 타고 온 비아레일을 이용하여 토론토나 밴쿠버에서 오는 방법도 있지만 밴쿠버에서 출발하여 밴프와 재스퍼로 오는 다른 호화 관광열차인 로키 마운티어라는 열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기차는 달리면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중간 기착지에서도 호화 호텔에 묵으며 여행을 하는 기차란다.


기차에서 만난 풍경들.  정말 아름답다.



  우리는 이렇게라도 기차여행을 즐기는 것도 선택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본다.  몇 달 전에는 밴프에 투어를 하면서 흑곰도 보고 빙하도 갔었으니 이번에는 기저 한가하게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기차를 타고 가다 만난 풍경들



  바깥 경치에 취해 어떻게 지냈는지 1박 2일의 기차 여행을 마치고 다시 재스퍼에 도착한다.  정말 재스퍼에서는 숙소를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숙소 웹을 아무리 뒤져봐도 우리가 머무르는 시기에 숙소가 전부 매진이었다.


기차를 타고가다 만난 아름다운 풍경들.


  몇 번을 검색하고 또 검색하다 겨우 숙소를 구하긴 했는데 가격도 무척 비싸고 사흘을 묵는데 숙소가 모두 달라 사흘을 계속 옮겨 다녀야 된다.   그래도 길에서 자는 것을 면했으니 그것으로 자위를 해본다.


재스퍼 국립공원과 밴프 국립공원의 위치...


재스퍼 시내의 다양한 모습들


    재스퍼에 도착하여 숙소를 찾아간다.  숙소는 기차역에서 약 1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는 시내 중심에서는 조금은 떨어져 있는 곳인데 시설도 좋고 쾌적한 곳이었다.  보통의 숙소에서는 아침이 제공되었는데 재스퍼의 세 군데는 모두 아침이 제공되지 않는단다.   대신 식당을 이용하는데 일정 금액을 할인해 주는 할인권을 준다.


재스퍼 시내의 아름다운 모습들



  우리는 재스퍼에서 마트에서 요리해 놓은 치킨이나 고기 등을 사 와 숙소에서 먹는 것으로 한다.  캐나다에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음식값에 세금과 봉사료까지 지불하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생각에 되도록이면 식당을 잘 가지 않게 된다.


재스퍼 시내의 모습이 아름답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외국 여행하면서 맛있는 것도 사 먹고 편하게 여행을 해야지 그렇게 음식을 해 먹고 마트 음식만 먹고 다니면 무슨 재미가 있느냐 하지만 열흘이나 보름 정도의 여행이면 그런 말도 괜찮지만 여행기간이 3개월이 지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단풍이 물들어 가는 재스퍼 시내의 거리 모습.



  한국에서 밥 한 그릇이나 맛있는 것 하나 사 먹는 것 하고는 조금 많이 다르다.  외국 음식이 우리에게 잘 안 맞아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많이 먹지를 못하니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지 않고 음식비보다 팁이나 세금으로 나가는 돈이 아깝기도 하기 때문이다.



  재스퍼의 시내는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옛 건물들과 거리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그리고 주위에 펼쳐지는 풍경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시내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멀리 산이 보이고 시내 위가 바로 숲 속 산책로이다.  



  재스퍼에 도착한 첫날은 시내를 돌아다니고 숙소에서 새벽에 일어나 숲 속을 따라 산책을 한다.  새벽 산책을 하다 정말 뜻밖의 횡재를 하였다.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새벽에 먹을 찾아 나온 엘크 가족을 만난 것이다.  



  엘크 가족이 숲을 지나 도로를 지나는데 지나던 차들이 모두 멈춰 사진 찍기에 바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새벽에 엘크를 보기 위한 투어가 있단다.  엘크가 그 지역에 살고 새벽에는 먹이를 찾아 이동하기에 그때를 맞춰 투어차량이 나와 사진을 찍었는데 그 광경을 우리도 볼 수 있어 행운이었던 것이다.


산책길의 아름다운 모습.  침엽수림과 자작나무 숲길.



  그렇게 새벽 산책길에 엘크를 만나는 행운을 맛보고 또 그렇게 산책길을 걸어가는데 같은 엘크인지는 모르겠으나 저 멀리 강을 건너는 엘크 가족을 또 만나 정말 남들이 보지 못한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다.


강과 침엽수림과 멀리 구름에 싸인 산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저 멀리 강을 헤엄쳐 건너는 엘크가족들



  많은 사람들은 차를 몰고 또는 기차를 타고 재스퍼로 온다.  그리고 아름다운 곳을 찾아 투어를 하거나 차를 빌려 타고 나가는데 우리는 그저 재스퍼에서 시간이 나는 대로 인근을 걸어보기로 한다.




  재스퍼에 머물면서 박물관에도 가고 시내도 돌아다니고 인근의 트랙킹 코스를 따라 많이 걷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관경을 많이도 보았다.  새벽에 엘크 가족을 만나기도 하고 또 나중에는 트래킹을 하다 야생 곰을 만나기도 하였다.  



재스퍼의 기차역과 인근.  그리고 기차역 내부


  스마트폰의 지도를 보고 산책길을 따라 걷는 것도 정말 나쁘지 않다.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그런 것인지 구글 지도를 보면 트리킹 코스도 지도에 표시되어 산길을 걷는데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재스퍼 인근을 산책하다 만난 아름다운 모습들


산책길의 풍경.  나비의 모습이 아름답다.


  정말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로키산맥의 재스퍼 국립공원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아름답고 즐거운 일이다.  평생을 지나도 잊지 못할 아름다운 광경과 색다른 경험을 하였던 재스퍼 그렇게 이틀간의 일정이 지나간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재스퍼의 산책길



  우리는 재스퍼에서 이틀을 보내고 다시 캐나다의 서북쪽, 미국과 알래스카와 국경에 위치한 프린스 루퍼트를 여행하고 다시 재스퍼로 돌아와 하루를 더 머물다 여행의 마지막인 밴쿠버로 갈 예정이다.


재스퍼 시내의 모습



재스퍼 역 인근에 있는 재스퍼의 랜드마크인 토템...



재스퍼 역 인근의 풍경... 구름과 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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