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차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feat. 박경리 작가 생전 인터뷰
내 작품은 과연
성냥 한 개비만큼의 값어치가 있었던가
뙤약볕에 밟히는 노변의 잡초,
그 씨앗 한 알만큼의 값어치가 있었던가.
불꽃이 생명이 있었던가
분류같이 쏟아지는
상업주의 문화현상에서
펜대만 움켜잡으면 무엇하나,
무거운 절 떠날 것 없이
가벼운 중 떠나면 될 것 아닌가.
자학적인 자기 부정과 멍에를 벗어던지고 싶은 강한 충동은 계속 나를 유혹했다.
ㅡ 박경리 작가 ㅡ
사회자
문학을 지망하는 많은 청년들과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한이 많아서 그런지 정서도 각별하고 문학의 비중이 점차 사라져 가는, 작아지는 이 시대에 있어서 총체성으로서의 인식으로써의 문학, 문학을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해 주시죠.
박경리
문학이란 것은 물론 그리해서 생존도 하고 돈도 벌고 하는데, 시작서부터 돈을 벌고 명예를 얻고 이런다면 문학 안되지요. 뭔가 내부에서 절실하게 소망하는 거. 거기에서 출발하고 왜 사는가 삶 자체를 규명하고 탐구하는, 그게 아니고 생산되는 문학작품은 결국 오락기구지요. 그 오락도 필요는 합니다. 문학도 그런 오락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요. 그러나 그게 문학의 본질이고 본류라고 하면 이건 세상 다된 거지요.
[출처] 작가 박경리 선생님의 인터뷰 - 3부|작성자 흑룡
쓰레기를 남기는 것은 인간밖에 없다.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안 죽는 것이다.
지독한 박테리아도 죽이는 약이 있는데, 비닐은 안 죽는다.
- 박경리 작가 생전 인터뷰 중 -
(근데 나마저 자랑을 하고 말았네)
왜 이러고 있는지
저조차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