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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뿌쌍 Apr 01. 2020

브런치를 만난 지 3개월째

내 생각을 글로 쓰고 세상과 연결해 주는 통로 고마워!



뿌쌍 안부

겨울에 시작한 브런치다.

3개월 동안 동면에 들어간 곰처럼 웅크리고 들어앉아 36개의 글을 썼고, 그 사이 봄이 시작되어 산책이 즐거워졌다.


봄, 매서운 겨울을 뚫고 나온 생명력에 대한 경의!


"엄마, 우리 소풍 갈까?"라고 묻기를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돗자리를 펴고 누워 햇살이 온몸을 파고드는 따스함을 즐기는 여유도 생겼다. 코로나로 인해 네 살배기 아이와 함께 인적 없는 집 뒷산 목장길을 찾아활도 새롭게 찾은 즐거움이다. 천으로 핀 진달래를 가리키며 아이에게 엄마의 유년시절 추억을 설명해 주는 것도 기다.



42개월 아이가 그린 자동차 그림. 초특급 심플함!


지병(?)인 목 디스크를 겨우내 두고 있다가 최근 다녀온 카이로 프락티스 치료 한 번에 어깨에 쌓인 통증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법도 즐길 만큼 따스해진 날씨는 많은 것들을 활기차게 만들어 주고 있다.


아이와 함께 집안 대청소를 했고, 가구 위치를 바꿨다.

공간을 디자인하는 게 좋은 적성과 관심과 취향을 모두 모아 포트폴리오 작업도 시작했다. 우리나라 아파트 대부분의 주거공간에서 가장 아쉬운 것이 다이닝 공간을 따로 두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LDK로 설계했다지만 말이다. 다가 공간에 성이 없는 것은 덤이다.


이 구조에 이 정도면 적당하겠다는 생각으로 디자인 해 본 아파트 포트폴리오


[사무직의 배신] 후속 글이 없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곧 글로 소개할 예정이다. 뿌쌍의 플랜 a와 플랜 b 모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언급하고 넘어간다.



브런치 안부


3개월 동안 누적 약 47만여 명이 글을 읽고 다녀갔다.

브런치를 처음 만들고 이 글쓰기에 최적화된 환경에 못내 만족스러워하며 설렘의 글쓰기를 시작했던 초심은 여전하다. 다만, 그동안 글을 쓸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변명을 곁들여 부연 설명하자면 브런치에서는 글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이 블로그 활동과는 다른 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수다 떨듯 키보드를 두드릴 수 없는 것에서 최근 활동이 저조했다.


[마스크 쓰지 말라는 프랑스와 캐나다] 글은 사실 글 완성하기 위해 일부러 취재를 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 국민성에 대한 글로 꼭지를 잡았다가 며칠 묵힌 후에 버리고, 코로나를 대하는 외국인들의 자세에 대한 목으 고민하다 버리 새롭게 구성해 쓴 글이었다.


메일로 메신저로 안부를 물어오는 외국인 친구들을 보며 일부러 전화를 걸어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취재했고, 대화중에 나오는 정보에 따라 사진을 보내달라, 퀘벡주 총리가 보낸 메시지를 보내달라 등등 자료수집도 했다. 시차가 있어 밤 12시까지 인별로 전화통화와 왓츠업, 페이스북 화상통화와 메시지, 위챗 등으로 취재한 끝에 글을 하나 쓸 만큼 자료를 확보했다. 이어 글은 순식간에 써졌지만, 주말 내내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퇴고했다.


다음날 오전 8시에 글을 발행하고 바삐 수업을 듣고 있자니 두 시간여 후 10시께 알람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글은 누적 약 17만 명이 읽은 글이 되었다.



Quantity or Quality


예전에 [뿌쌍의 모로코 이야기]라는 (지금 읽으면 부끄럽기 짝이 없고 오글거리는) 책을 쓰면서 깨달은 것이 아무리 좋고 많은 생각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어도 글로 한 장 한 장 써놓지 않으면 의미 없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진리였다. 비록 그 글이 부족하고 부끄러운 것일지라도 입으로만 떠드는 것보다는 나은 활동이라는  생각이다.

 

무엇이든 실행하고 하나씩 실천하는 이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는 바, 확연하게 줄어든 발행 글 양에 대한 비난(?)은 피할 수 없을지라도 퀄리티도를 높였다는 데서 나름의 합리화를 완성(!)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변명뿐인 비루한 합리화를 앞세웠을지언정...

늘 고마운 것은 언제든 세상과 연결해 주는 이토록 소중한 소통의 통로를 열어두었다는 사실이다.

그러함에 고마워요 브런치!


4월에는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받아 조금 더 자주, 그리고 잘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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