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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다운 김잡가 Aug 01. 2024

Day20_하와이 코나, 열 한 개의 비치 랩소디

20일 동안 11개 비치 나들이, 각각 다른 매력들

벌써 이번 하와이 여행의 절반을 달려왔다.

20일 동안 코나에서 11개의 비치에 갔었다.

바로 옆 비치인데도 서로 다른 색깔의 바다를 담고 있었다.

남은 20일 다시 갈 갈 곳도 있고 가지 않을 곳도 있겠지만 내 눈에 담은 열 한 바다를 되돌아보았다.


매직 샌드 비치 파크 Magic Sands Beach Park
Ali'i Drive, Kailua-Kona, HI 96740

매직 샌즈는 작년 6주 살기 할 때 가장 많이 왔던 비치였다. 세오할레(우리가 묵은 마할로 님 댁 애칭)에서 가깝기도 했고, 고운 모래 덕분에 파도를 타다 지치면 올라와서 무한정 앉아 놀기에도 딱이었다.

매직샌즈는 파도가 적당히 세서 부기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제 막 서핑을 배운 듯 한 하와이 어린이들이 납작하고 짧은 바디보드로 서핑 연습하는 것은 재밌는 볼거리였다.

올해는 작년 보다 모래가 덜 들어와서 곳곳에 바위들이 솟아있어서 물놀이는 많이 못했지만 아마 작년에 정 많이  든 비치라 적어도 한 번은 다시 가지 않을까 싶다.


매니니 비치 Manini Beach
Manini Beach Rd, Captain Cook, HI 96704

각기 다른 코나 로컬 친구가 가보라고 추천해 줘서 늦은 시간 방문했던 매니니 비치.

이곳은 모래가 없지만 고운 잔디밭이 있는 공원과 연결되어 있어서 피크닉 오기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여기가 돈 주고 투어를 오는 스노클링 성지인 캡틴쿡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피크닉이 뭐야, 스노클링 하러 꼭 다시 와 보기로 했다.

모래놀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은 이곳에서도 없는 모래들 끌어모아 재밌게 놀았다지.


쿠키오 케이키 Kukio "Keiki" Beach
72132 Kukio Nui Dr, Kailua-Kona, HI 96740

72-3035 Kakapa Pl, Kailua-Kona, HI 96740

작년 여행에서 남편이 온 이후 가장 많이 갔던 곳은 쿠키오 케이키 비치다.

남편이 오기 전에는 매직샌즈, 쿠아베이를 자주 갔고 그 후로는 이곳을 많이 왔다. 관리를 위해 정해진 인원만 입장할 수 있게 티켓을 주는데 티켓을 못 받은 적이 없다.

아래 있는 주소를 먼저 찍고 입장 티켓을 받아서 들어가야 한다.

아이들이 놀기 더없이 안전해서 좋다. 남편은 스노클링도 제법 재밌다고 한다.

비치 뒤쪽에 있는 초호화 빌라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비치 오른쪽으로 쿠키오 비치가 이어지는데 고운 잔디밭을 따라 쿠키오 비치까지 가려다가 너무 멀어서 포기하고 잔디밭에 눌러앉아 바다를 한참 바라보았다. 그때의 새소리와 파도소리의 합주는 그 어떤 음악보다 아름다웠다.

이곳은 우리 가족에게 한 번으로는 절대 못 끝낼 최고의 장소이므로 다시 가게 될 것이 확실하다.


코나 빌리지 로즈우드 리조트  Kona Village, A Rosewood Resort
72-300 Maheawalu Drive, Kailua-Kona, HI 96740

새로 생긴 고급 리조트 단지에 자리 잡고 있어서 소문이 덜 난 건지 모르겠지만 너무도 평화롭고 한적했던 비치. 아이들 캠프 간 시간에 부부만 갔었는데 나중에 아이들과 함께 와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비치카페의 커피도 맛이 좋고 무료 과일이 있어서 기분이 더 좋다.

잠깐이라도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쿠무케아 비치 Kumukea Beach
72-100 Kaupulehu Dr, Kailua-Kona, HI 96740

코나 빌리지 리조트 해변 옆인데 걸어갈 수는 없다.

차를 가지고 공공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먼 길을 돌아 걸어 들어왔는데, 쿠키오 케이키 들어가는 길처럼 잘 닦여있는 시멘트 길이라 힘들지 않게 들어올 수 있다. 왼쪽으로 포시즌 리조트와 연결된다.

아이들과 코나 빌리지까지 왔다가 이곳을 빼놓고 그냥 가진 않을 것 같다.


투 스텝 비치 Two Step Beach
84-5571 Honaunau Beach Rd, Captain Cook, HI 96704

이곳은 파도가 노랗다. 파도에 옐로탱이 실려 다니기 때문인데, 스노클링을 못해도 물속을 내려다보면 그냥 옐로탱 양식장이나 다름없다.

오전에 스노클링 하기 딱 좋다는 말에 오후는 안 좋을 줄 알았는데 베이다의 가족과 잠깐 나들이를 갔던 그 오후의 투스텝은 물이 들어와 얕은 바위를 그득 메워줘서 어린아이들이 낮보다 훨씬 더 재밌게 놀 수 있다.

저 멀리 야자수가 보이는 푸우호누아 호나우나우 역사공원에 한 번쯤 가보려고 생각 중이라서 그때 투스텝을 다시 오지 않을까 싶다. 그때는 나도 바다에 풍덩~ 용기 내 들어가야지.


케이키 비치 퀸즈바쓰 Keiki Beach Queens Bath
75-5572 Kona Bay Dr, Kailua-Kona, HI 96740

남편이 구글맵에서 평이 높은 비치 중 무작위로 선정한 곳인데, 코나 공공수영장에 차를 대고 아래 잔디구장을 가로질러 걸으면 프라이빗한 주택단지 사이로 비치 가는 길이 나있다.

작아 보이지만 절대 작지 않고 적당한 깊이로, 케이키 비치라고 이름 붙여진 곳이라 그런지  아이들 놀기에 좋다.

타겟 가는 길에 있어서 타겟쇼핑-한바탕 놀이터-퀸즈 케이키 비치로 마무리하는 일정을 짜서 다시 오면 재밌을 것 같다.


카우나오아(마우나케아)비치
62-100 Mauna Kea Beach Dr, Waimea, HI 96743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곳.

가족모두 새카맣게 그을린 곳.

아홉 시간 놀아도 지치지 않고, 호텔 비치바에서 간단한 점심을 100불 치 사 먹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았던 비치.

새파란 아침의 물빛부터 해 질 녘 햇빛에 부서지는 물빛까지 모두 다 아름답다.

모래는 또 어찌나 곱고 예쁜지, 온종일 모래놀이를 하고도 주저앉아 가기 싫다 할 정도로 모래마저 사랑스러운 곳이다.

고급 호텔에서 관리하는 곳이라 더 만족스러운 바다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음엔 아침 일찍 바다 오른쪽으로 나가서 스노클링을 할 거다. 밥언니 가족이 낮에 만타를 만난 행운이 우리에게도 찾아올지 누가 아는가! 여긴 꼭 다시 와야만 한다.

 

카할루우 비치 파크 Kahalu’u Beach Park
78-6702 Ali‘i Dr, Kailua-Kona, HI 96740

78-6721 Ali‘i Dr, Kailua-Kona, HI 96740

작년에 남편은 안 왔던 곳. 용기 내 아이들과 스노클링을 했다가 오가는 길목 산호 밟거나 성게에 찔릴까 봐 다신 못 들어갔던 곳.

하지만 올해는 남편과 함께 여유로운 스노클링을 즐겼고, 처음으로 물속에서 거북이와 수영을 한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

남편은 투스텝보다 이곳이 주차나 시설 등이 맘에 들어서 더 낫다고 한다. 나도 다음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입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카마카호누 비치 Kamakahnu Beach
Kaahumanu Pl, Kailua-Kona, HI 96740

내가 여러 번 갔던 카일루아 피어 둑 바로 옆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내가 이미 알고 있는 킹캠호텔의 비치가 바로 여기라니!

접근성 최고, 맑고 안전하고 모래도 고와서 아이들 데리고 꼭 가야 할 곳이다.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둑과 거리가 지척이라 여기 안 올 이유가 하나도 없다.


 카일루아 피어 둑 Kailua Pier
6598 Kaahumanu Pl, Kailua-Kona, HI 96740

빅아일랜드 서쪽, 코나는 돌고래가 자주 드나들어 쉽게 볼 수 있다. 이곳 또한 돌고래 출몰 단골 스팟이다.

물론 만져보고 인생샷도 건지려면 힐튼 와이콜로아로 가서 돈 주고 신청하는 것이 좋겠지만, 바다에서 돌고래 떼를 만 함께 수영을 는 행운이 주어진다면 사진 없이 눈에만 담아내야 한들 이보다 좋을 순 없을 것이다.

작년에도 자주 왔던 뚝방은 내가 심하게 다친 곳이기도 한데, 뚝에 파도가 조금이라도 세게 친다 싶으면 나 같은 사람은 절대 놀면 안 된다. 마할로 님 아들이 파도에 쓸려 멀리 갈 것 같지만 반대편 해변으로 돌아가게 되어 생각보다 안전하니 너무 겁먹지 말라고 조언해 줬다.

아침 일찍 간 적이 없어서 물빛이 실제로 이렇게 고운지 처음 알았다.

수요일과 주말은 부두가 붐비는 요일이니 다른 요일 이른 아침을 공략해 봐야겠다.



쓰면서 정리하다 보니 다 다시 갈 곳이다.

아직 안 간 곳도 있는데 이미 열 한 곳이 있으니...

이웃한 비치들을 빼면 아홉 군데.

앞으로 20일 동안 아홉 군데를 다시 다 갈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또 새로운 비치, 아직 안 간 작년의 비치(쿠아베이, 스펜서 비치)도 가야 하고, 물놀이 말고도 해야 할 것들이 쌓여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여보, 우리 좀 더 있다가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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