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세 번째 주

by 김무늬

나는 몸으로 하는 일들에 유난히 서툴다.


길을 걷다 보면 자주 넘어지고, 괜히 모서리에 부딪히기도 한다.
학교를 다닐 때 가장 싫었던 시간은 체육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자전거는 제법 잘 탔고 근육이 없어서인지 몸은 유연했다.


회사에 다닐 때, 회사 앞 요가원에 주 3회 이상 다녔다.
처음엔 1시간 수업을 버텨내는 게 너무 힘들었지만
어느새 그 시간은 일종의 명상, 나를 다듬는 시간이 되었다.


3년 가까이 아침 요가를 다녔지만
멋진 아사나를 수행하는 진정한 요기가 되지는 못했다.
그저 나를 비우고, 다시 채우는 시간이었을 뿐이다.


독일에 와서도 요가를 이어가려 했지만
코로나와 여러 시간들 속에서, 혼자 스스로 수련하는 날들이 길어졌다.

이곳의 요가는 유난히 이론적이고 명상적이다.
나는 여전히, 땀을 흘리고 싶고 몸으로 비워내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부터 점점 요가와 멀어졌다.

좁은 기숙사 방에서 명상과 요가를 이어가려고 해 보았지만, 꾸준함을 지키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글은, 다시 시작하는 나의 요가 일기다.




10월부터 나는 천천히 요가로 하루를 열기 시작했다.


10.13~10.17 일주일의 요가


10.13 월요일

지난주 아쉬탕가를 너무 열심히 한 탓인지 온몸이 뻣뻣하다.

월요일 아침, 몸보다 마음이 더 무겁다.

그래도 매트를 펴고, 수리야 나마스카라를 따라 한다.


10.14 화요일

사라지지 않는 근육통에 빈야사로 몸을 풀었다.

다운독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아 마음이 조금 놓였다.

유연함이 나의 장점이라 믿었지만, 너무 오래 앉아 있었는지 몸도 굳어 있었다.


10.15 수요일

후굴은 언제나 어렵다.

허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먼저다.

활 자세는 시도만으로 끝났다. 오늘은 요가 후에도 마음이 가라앉았다.


10.16 목요일

오늘은 요가가 너무 하기 싫었다.

그래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매트 위에 올랐다.

그 한 걸음이 전부였다.


10.17 금요일

일주일의 끝.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트를 다시 폈다.

습관은 늘 귀찮고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요가로 하루를 시작했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