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덕후들의 트집잡기- 콘덕트
자기소개서를 써야하는데 역시, 써야하는 글이 있을 때는 다른 글만 쓰고 싶다.
내리 13시간을 잤다. 사실 중간에 두 번이나 깼으니 내리 잔 것은 아니다. 12시가 좀 넘은 시간, 기억도 안 나는 사이에 잠들었고 새벽에 목이 말라서 잠깐 깼다가, 정오에 깼다가, 다시 오후 한시 반 쯤 정신을 차린 채로 트위터를 켰다. 평소 짧게는 2시간을 잤고 길게는 7시간 정도 잤으니 몇 배를 잔 건지.. 아직 좀 몽롱하다. 카라멜 커피 프라푸치노로 극단의 당과 카페인을 공급했는데도 이 상태다.
등받이가 편한 카페 자리에 앉았다. 콘센트가 없어서 지속가능하지는 않다. 그래도 편안하고 기분도 좋다. 원래는 어디 취업을 해야하나.. 고민하느라 우울했는데 지금 당 과다와 카페인 과다로 논리적인 생각이 안되는 것 같다. 좋은 일은 아닌 것 같기도..
원래 이런 식의 주저리는 블로그에만 적는데, 브런치를 너무 오래 방치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서... 아무 말이나 적어본다. 내 지인들 중 브런치를 읽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좀 민망하기도 하지만... 여러분 잘 지내고 있죠? 저는 그럭저럭 살아요. 여러분도 그럭저럭 지낸다면 좋겠어요. 그럭저럭은 좋은 거에요.
일상이 반복되면 별로 할 얘기가 없어지는 것 같다. 그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는 것일텐데. 요즘은 영화도 많이 못보고 책도 많이 못 읽었다. 음악은... 최근에 좀 많이 다양하게 들었다. chanmina 라는 래퍼의 음악이 마음에 들었다. 할 말 없는 일상이 싫은 건 아닌데 글쟁이로서는 좀 나약해지는 기분이다. 모르는 사람들의 삶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재미있었는데.
소개팅은 그런 의미에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소개팅은 서로를 이성적으로 어필하려다가 하고 싶은 말도- 할 수 있는 말도 하지 못하고 어버버, 정적을 견디다가 왔지만. 차라리 인터뷰를 했다면 더 재밌었을 거 같다. 물리학과에 갔지만 주식으로 방탄소년단의 근황을 파악하던 A씨, 조금씩 작곡 공부를 했다던 B씨. 각자는 내가 만난 사람들보다 훨씬 흥미로운 사람이었을 것이다.
아. 팟캐스트!
(사실 이 부분부터 팟캐스트 생각이 났는데, 이게 중요하니 제목으로 갔다ㅎ)
팟캐스트를 하느라 요즘 좀 재미있게 살고 있다. 녹음된 내 목소리는 너무 높고 말의 끝을 ~했고요~ 로 이어가는 사람이라서 답답하고 창피하지만(말도 너무 빠르다. 하...) 좋아하는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수다를 떠는 건 재미있다. 각자가 하고 있는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가는 것도 즐겁다. 그런 의미에서 팟캐스트를 홍보하겠다.
[콘덕트 - 콘텐츠 덕후들의 트집잡기]다.
http://www.podbbang.com/ch/1770794
말이 트집잡기지만 사실 추천하고 분석하고 비판하고 수다떠는 콘텐츠. 사회학과 세 명(피망, 오름, 킴나)이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최근에는 블랙미러의 에피소드 한 편과 테일러 스위프트의 [Reputation]을 다뤘다. 연예계의 산전수전을 겪은 테일러 스위프트와, 사다리라고는 없는 사회에서 연예계란 무엇을 뜻하는지, 블랙미러의 S01E02 Fifteen Million Merits (우리나라 제목은 핫샷!) 을 다뤘다. 이번 회차는 녹음 상태가 좀 이상한데... 추천 회차는 2회차! 바닷마을다이어리 와 가족쇼크 다큐멘터리를 다뤘다.
히히...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아이튠즈에서도 콘덕트 를 검색하시면 찾아들으실 수 있다.
킴나의 셀럽 라이프 응원해주시고!
그것의 시작은 팟캐스트 구독임을 기억해주시길...
다들 그럭저럭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