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_치즈샌드
배고파서? 아니다. 입이 심심해서다. 과자를 찾는 이유다. 몸이 노곤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정신줄을 놓고 멍하게 있고 싶을 때가 찾아온다. 멍하게 알쓸**을 보고 있는 내 옆으로 둘째아이가 쓰윽 와서 보더니 재밌단다. "엄마, 우리 알쓸 같이 보자." 둘째랑 요즘 알쓸 시리즈 역주행 중이다.
뭔가를 볼 때 입에 무언가를 넣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과자는 꼬깔콘과 양파링.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아이는 영화를 보거나 예능을 볼 때 꼬옥 과자를 갖고 온다. 안 가르쳐도 그냥 닮나보다. 엊그제 우린 사이좋게 소파에 늘어져 알쓸*잡을 보며 과자를 냠냠냠 먹었다. 아이는 조리퐁, 나는 양파링. 어느 모자 주말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