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_사랑은 공중에
마스크를 두르고 투쟁한다. 싸운다. 왼팔을 들어 그가 원하는 곳을 가리킨다. 바로 저기! 저기를 향해 싸운다. 오른손에 들린 건 돌멩이도 아니다. 화염병도 아니다. 집회에서 흔히 보았던 열렬한 투쟁 전사임이 분명한데, 그에겐 아름다운 꽃다발이 들려있다. 반전이다. 뭉클하다. 아름다운 투쟁. 아름다운 싸움이구나. 나에게 묻는다. 너는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니? 너는 무엇을 위해 애쓰며 투닥거리고 있니? 너는 하루하루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니?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어떤 순간에도 내 손에 꽃이 들려 있으면 좋겠다. 놓치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