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여은 Jan 20. 2022

반창고를 붙이는 사람들

라디오 작가의 밥벌이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가끔 알 수 없는 다리 같은 게 보여요.

일명... 생태통로! 
도로의 끝과 끝, 
산과 산을 연결하는 이 다리엔 
보통... 이런 글이 적혀 있습니다.   

"야생동물이 지나가고 있어요!"   

SIG.UP/DN

직접 생태통로를 만들고, 관리하는 분이 
어느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생태통로는, 칼로 상처를 내고 
반창고를 하나 붙여주는 격이다."   

말하자면... 최소한의 양심, 
마지막 배려라는 건데요.  

모두가 더 '빨리!' 더 '편히' 살겠다고 
칼을 휘두를 때, 
'함께' 살기 위해 
반창고를 붙이는 사람.   

(천천히) 그런 '인간미' 넘치는 이들 덕분에, 
여전히...... 따뜻한 겨울입니다.




보이는 글이 아니라 들리는 글을 써요.
발화(發話)되는 순간 발화(發火)되는,
그래서 순식간에 전소돼 버리는 시시한 이야기.

매일 쓰지만 매일 올리는 건 낯 부끄럽고...
남는 게 없어 가끔 허무하다 느낄 때,
그럴 때 한 번씩 붙잡아 둡니다.

오늘의 오프닝일 수도 있고 어제의 오프닝일 수도 있어요.
내일의 오프닝일 리는 없습니다.
언제나 본업이 우선이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새해 첫 기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