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6
달리기를 안 해본 것은 아니다.
10km 마라톤도 3번 나가봤다. 뛰는 게 좋아서 한때는 매일 4km씩 뛰던 때도 있었다.
그냥 멋모르고 뛰다 보니 무릎이나 발목이 조금씩 아파지기 시작해 자세를 찾아보고 연구했고, 더 빨리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호흡법을 찾아보고 익혔다.
다시 시작하려니 올바른 자세로 뛰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이전의 경험으로 알았기에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다.
착지 위치에 따라 뒤꿈치가 지면에 닿는 힐 풋, 발 중간이 지면에 먼저 닿는 미드 풋, 그리고 발 앞꿈치가 먼저 닿는 포어 풋의 자세가 있다.
그리고 보폭도 너무 크게 하지 말라고 유튜브를 통해 배웠다.
예전에 한창 달리기를 할 때는, 보통은 힐 풋으로 뛰게 되어 무릎에 무리가 간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미드풋으로 바꿔보려 했지만 어설퍼 오히려 힐 풋으로 계속 뛰었다.
생각해보니 발레 배울 때 점프를 하던 느낌으로 뛰어보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어에 힘을 주고 사뿐~ 그러면 지면에 발 앞꿈치가 먼저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포어 풋이 되겠지?... 어서 뛰어보고 싶다.
바로 안 뛰고 이렇게 준비만 며칠을 하는 이유는… 스포츠 브라가 없어서이다.
한창 여러 가지 운동하고 다닐 때 사둔 것들이 오래되어 작년에 버린 것 같다.
어릴 때 체육시간을 생각하면 여자는 가슴이 퇴화돼야 한다고, 소멸되어야 한다고 저주했었다.
항상 구부정한 자세로 수업에 임했고 좋아하는 달리기마저 마음껏 뛰지 못해 꼴등으로 들어오곤 했다.
저학년 때는 1등 아니면 2등이었는데...
아직도 그 마음이 같다. 없.. 없어져도 될 것 같다. 그래도 모유를 위한 신성한 신체구조의 일부분일 텐데.
운동을 할 때면 삐뚜름한 생각들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여하튼 그런 덜렁거리고 늘어나는 가슴을 방지하기 위해 스포츠브라를 인터넷으로 주문해놓았다.
매장 가서 사고 싶었지만 집 주변에서 의류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마트뿐.
마트에 갔더니 요가용 스포츠브라(덜 짱짱)는 많은데 격한 운동용은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마트 안에 renoma매장이 있어서 스포츠브라 중 그나마 짱짱해 보이는 것을 샀는데 웬걸.
제일 작은 사이즈로 샀는데도 달리기 운동하기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내일 환불하러 가야지.
환불 결정하고 바로 나이키 제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