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하루하루

by 김니모

나 :

아까 아침에 회의 막 시작하려는데 이사님이 전화받으시더니 다급하게 소리치시고는 나가셨거든, 강아지가 위급했나 봐. 나가시는 내내 “내가 이제 뭐해야 하지?” 이 말만 반복하시는데, 마음이 참…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걸 상실하는 마음이 어떨까 상상하니 끔찍하더라고.


친구 :

헐… 진짜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아무것도 생각 안 날 거 같아.


나 :

응. 그래 본 적이 없어서 상상만으로 짐작할 뿐인데도 이렇게 끔찍한데, 정말 그런 날이 나에게 온다면 난 어떻게 두 다리로 서있을까 싶더라고.

아까 방금 이사님이 개인 메시지로 업무 좀 챙겨달라고 연락 주셨는데 차마 위로도 못하겠는 거 있지. 안부도 못 묻겠고…

아마 안 괜찮을 텐데, 내가 물어보면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미안해서 아무 말도 못 물어봤어. 섣부른 위로도 못할 정도의 마음이라니~

그냥 강아지가 괜찮아지길 혼자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네.


친구 :

맞아 그런 상황엔 물어보기도 참 그렇더라고…

내일 출근하시면 여쭤봐도 되겠다.

참 그런 이야기 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


나 :

응. 얼굴 보고 안부 묻던지 하려고. 묻기 전에 말씀하시길 기다리던지~

근데 나 참 그랬던 게… 이사님 소리 지르고 나가시길래

이사님 어머니가 편찮으신 줄 알고 엄청 놀랬는데,

강아지였다는 걸 알고 ‘다행이다’라고 생각한 거 있지?

이사님한테 강아지도 엄청 소중한 존재인걸 아는데 말이야.

그런 나를 발견하곤 마음이 참 이상하더라고.






나 :

강아지도 어서 났길 바래야겠어.

위급하다고 했는데 상황이 좋아졌길…

이사님도 놀란 마음 잘 추스르셨길 진심으로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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