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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쏭쏭이 Dec 10. 2023

#6.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나요?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나요? "


라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지금이 좋은데요"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노무사 최종 합격을 받았던 순간에는 사실 기분이 좋기보다는 얼떨떨했습니다. 저만큼 공부를 한 사람이 없다고 자부할 정도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를 했기에, 솔직히 합격을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합격 결과를 받은 이후 부모님께서 더 기뻐하셔 그제야 '나 합격했구나'라는 것을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노무사 동기들을 만나 집체교육을 받을 때에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습니다. 명목상 실무에 필요한 수업을 듣는다고 하여, 이러한 핑계로 사실 수습처를 구하는 것에 힘을 덜 쓰며 동기들과 술을 마시는데 집중하였고, 노무사회에서 개최한 오리엔테이션에서 맛있는 뷔페 한상을 먹고, 자격증을 받으며 노무사 '뽕'이 가장 많이 차오른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습처를 구해 수습노무사라는 명칭을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대학생이 바로 노무사가 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퇴직금, 연차, 통상임금 등... 노동법 책에서만 이론으로 배우던 것을 바로 실제 실무와 접목시켜 클라이언트에게 답을 알려준다는 것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실무와 이론은 엄연히 다릅니다. 실무는 판례만 달달달 외운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설명을 해주기 위해서는 나부터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실수도 많이 하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그리고 노무법인을 나와, 기업 취업 준비에 힘썼습니다. 2.5개월의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서 '저'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자기 객관화를 하는 정도가 더 높아졌으며, 면접관에게 잘 보이는 방법을 이 시기에 연구했던 것은 앞으로 사회생활에 있어서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에도 활용될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운이 좋게, 지원한 24개의 기업 중 가장 가고 싶었던 곳에 '최종합격' 하여 다니고 있습니다.



일 년이라는 기간 동안 집체교육, 수습, 취업 등 많은 미션들을 달성했습니다.

합격을 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바빠지네요.


그렇다면, 합격자 발표 당시로 돌아가서 '합격의 낙'을 다시 느끼고 싶으냐?


그건 아니네요.

오히려 합격 뽕이 줄어든 지금, 현실을 인지하고 앞으로 제 목표를 위해 한걸음 나아갈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계단 위로 한걸음 올라가는 것에 집중하고 싶지, 다시 뒤로 내려가고 싶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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