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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Aug 24. 2021

이런 세상에 이렇게 멋진 여성 영웅이! 1

이윤하-나인폭스갬빗

SF 장르에 맛을 들인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습니다.

이 책을 어떻게 만났는지 사실 기억이 잘 안 나요.

그런데 이 책에 끌린 이유는 확실히 기억납니다.

책 뒤편에 써진 이 글귀 때문이었어요.


새로운 여성 영웅의 탄생!
'구미호 장군' 영혼을 흡수한 우주 제국의 젊은 장교,  체리스
그녀의 우주 함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우주 요새 공성전!


지금까지 책을 그렇게 많이 읽진 않았지만, 여성 영웅, 구미호 장군이라는 소재는 정말 처음 접해보는 신선한 소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처음 봤을 당시 SF에 무척이나 빠져있었을 때였고, 이런 신선함에 구미가 당겨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이 멋진 대서사에 푹 빠지게 될 제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SF 중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에 속합니다. 저도 이 장르를 느꼈을 때 다소 생소하게 느꼈는데, 이 장르의 대표적인 예시로 '스타워즈' 시리즈가 있습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는 몰라도 '스타워즈'시리즈가 어떤 시리즈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 많이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스타워즈에서 볼 수 있는 우주 공성전. 광활한 우주에서 집채만 한 우주선들이 광선을 쏘아대고 팡팡 터지는 그런 장면. 맞아요. 그게 바로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지요. 이 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넓은 우주에서 펼쳐지는 우주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웅 서사가 이 책의 내용입니다.


우선 이 이야기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 속에서 설정된 세계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이 우주에서는 한창 '역법 전쟁'이라는 우주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역법'이라고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날짜, 시간을 계산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그 역법이 맞습니다. 지구촌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1년을 365일, 하루를 24시간이라고 계산하는, 즉,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어 이 개념이 다소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각자 다른 역법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계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육두정부'에서 날짜와 시간을 계산하는 방법과, '육두정부'의 시점에서 이단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날짜, 시간을 계산하는 방법이 다른 것이지요. 여기서 날짜, 시간을 계산하는 것을 '역법 체계를 신봉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 나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우주에서 같은 역법 체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그 역법 체계는 힘을 만들어내어 그 역법 체계를 믿는 사람들이 특수한 힘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많이 복잡할 것 같아서 예를 들어볼게요.

글쓴이가 읽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영업하기 위해 미약하게나마 정성스럽게 그려본 이해를 돕는 그림

우주에서 우주전쟁을 하는 A군대와 B군대가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더욱 우주 최강자가 되기 위해 싸웁니다. 그리고 A군대는 태음태양력(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음력)을 믿고, B군대는 태양력(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양력)을 믿습니다. 그러면 같은 날을 두고도 우리가 음력 생일, 양력 생일 이야기하듯이 다르게 날짜를 표기하겠지요. 그래서 A와 B는 싸웁니다. 서로를 파괴하면서 자신들의 세력을 키울수록 자신들의 역법을 믿는 사람들이 많아져 더욱 강해 질 테니까요. A군대가 이 전쟁에서 이기면 음력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고, 그러면 이들이 힘이 강해 지거나, 더 강한 무기를 만들고 전술을 사용할 수 있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 현상이 바로 역법 체계에서 나오는 특별한 힘. '이능력'입니다.

그래서 이 우주에는 '육두정부'이라는 거대한 제국과 같은 곳이 자신들의 역법 체계를 가지고 이 우주를 점령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역법을 쓰지 않는 다른 이들을 '이단자'라고 취급하며 처단하기도 합니다.

이 '육두정부'이라는 제국은 총 여섯 분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출처: 책 <덕질에 진심인 편집자가 풀어쓴 나인폭스 갬빗 시리즈 안내서>

정보와 전략을 담당하는 '슈오스', 치안과 법을 담당하는 '라할', 문화와 경제를 담당하는 '안단'이라는 분파가 상위 분파이고, '군사'를 담당하는 켈, 교리와교육을 담당하는 '비도나', '기술과 과학을 담당하는 '니라이'가 하위 분파에 속합니다. 옛날에는 리오즈라는 분파까지 합해 '칠두정부'라고 불렸지만, 리오즈가 이단으로 돌아서게 되면서, 육두정부는 이 이단들을 숙청하기 위해 거대한 우주전쟁을 일으키게 되지요.


그리고 우리의 여성 영웅인 '켈 체리스'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켈'이라는 분파에 속해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켈 체리스는 켈 분파 소속 중대장으로서 부하들과 함께 공성전에서 용감히 싸우는 군인입니다.

주인공은 과연 아득히 머나먼 우주에서 어떤 멋진 영웅서사를 이끌어갈까요?


정말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 책의 바탕이 되는 세계관을 이야기하느라 분량을 초과한 것 같아요.

이번 편에서 주로 이 책의 장르, 책의 세계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면, 다음 편에서는 본격적인 이 책의 매력들, 저의 감상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출판사 블로그에 포스팅 되어있는 글을 첨부하겠습니다.

혹시나 이 책에 구미가 당겨 읽어보게 된다면, 블로그 포스팅 글을 꼭 읽으시고 책 속 이야기에 빠져보길 바랍니다.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4977770&memberNo=5235722&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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