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대 재학생, 지역 여성 단체 등 다양한 구성원의 관심과 연대
지난 18일 16시, 광주여자대학교(이하 광주여대) 일‘광주여대 국제 학부 및 성인 학습자 남학생 입학 전형 설명회’에 이어, 같은 날 19시 30분, 재학생에서 주최한 ‘광주여대 국제 학부 및 성인 학습자 전형 남성 모집 반대’ 시위가 진행되었다. 학교 측의 설명회는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설명회가 끝난 후, 재학생들은 광주여대 본관 잔디밭 앞에 모여 앞선 설명회에서 들은 학교 측의 답변을 비판하였고, 엄정한 대책을 촉구하였다. 설명회에 참여했던 재학생들은 설명회에서 밝힌 학교 측의 답변이 충분히 납득할 수 없는 미흡하다는 주장이 빗발쳤다.
학교 측이 내세운 방안 중, ‘여성, 남성 휴게실 분리 운영‘에 대해 시위 참여자 재학생 A 씨는 왜 여성이 다니는 대학교인 여대에 여성, 남성 휴게실이 존재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으며 이런 방안이야말로 여대를 공학으로 전환하는 시발점이 아니냐며 반박했다. 설명회에 참여한 또 다른 재학생 B 씨는 ‘학생 안전 보장 대책 마련을 언제 마련할 것인가에 대해, 학교 측은 종강까지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 시위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학교 측의 이 답변을 기억하며, 종강까지 학교가 어떤 방안을 발표할지 지켜보고, 우리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본 시위에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는 지역시민, 여성 단체, 타 대학 학생, 졸업생 등이 참여하였다. 비혼호남여성단체 비호는 ‘광주여대의 후속 조치와 행보에 대해 지켜보는 언론과 지역시민이 많은데 왜 재학생으로만 한정하여 설명회를 개최하였는가’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하였으며, 시위에 참여한 재학생들에게 ‘이 사건은 재학생만이 지켜보고 있지 않다. 언론과 지역시민들도 비수도권의 유일한 4년제 여성대학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는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시위에 참여한 졸업생은 ‘내가 재학하던 2018년도 때, 도서관에서 큰 성범죄 사건이 일어났으며 나 또한 그 성범죄 현장에 있었다. 후배들이 부디 안전한 공간에서 다양한 리더의 경험을 쌓아가길 바란다.’며 재학생들을 독려했다.
여타 수도권이나 타 지역에서 온 공학 출신 학생들 또한 공학은 아직 여성 차별과 성범죄가 만연한 곳임을 언급하며, 학교 측에서 재학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여대의 정체성을 지키며, 여성이 온전히 다닐 수 있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여대 재학생 측에서 광주여대의 시위에 연대한다는 의미로 시위 도움물품을 전달하였다. 현재 서울여대에서는 성범죄 의혹 교수 규탄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여대 재학생들은‘비록 멀리 있지만 지역 여대 시위에 적극 연대하며, 꼭 학생들의 바람대로 이뤄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어 여대 간 연대를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동덕 여대를 시작으로 성신, 서울여대, 광주여대까지. 전국 각지의 여대가 공학전환과 성범죄 등 다양한 이유로 시위를 전개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학교 측의 반응은 제각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동덕여대의 경우, 학생들의 시위를 불법행위로 판단하여 시위 측 학생들에게 50억 원 상당의 피해 배상금을 청구한 상태이다. 서울여대 학교 측에서도 학교 게시판에 ‘본교 건물 등 전체 시설물을 포함한 본교 재산을 훼손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이에 상응한 물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며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제18일 오전, 노원 경찰서 앞 서울여대 성범죄 교수 규탄 시위에서는 독어독문과 신현숙 교수는 ‘교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도, 두려움을 줄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 어른들의 잘못, 우리 교수들의 잘못으로 이렇게 싸우는 것을 보니 죄송하다’며 학생들의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위에 맞선 학교의 대응과 교수진들의 발언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여대 또한 재학생들의 시위에 공식적으로 어떻게 방안을 논의하고 제시할 것인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